[런다운] 롯데 외야수 이승화의 ‘무한 겸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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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10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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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승화. 스포츠동아DB
롯데 이승화. 스포츠동아DB
롯데 중견수 전준우(27)는 8일 잠실 LG전에서 명품 수비로 화제가 됐다. 팀이 5-4로 앞선 9회말 2사 2·3루서 오지환의 끝내기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멋지게 잡아냈다. 스포트라이트는 온통 전준우에게 집중됐지만, 좌익수 이승화(31) 역시 명품수비로 팀의 승리를 뒷받침했다.
이승화는 1회말 좌익선상에 떨어진 2루타성 타구를 재빨리 달려가 잡아낸 뒤 타자주자 정의윤을 2루서 아웃시켰다. 그의 강한 어깨가 빛났다. 8회에도 정성훈이 비슷한 타구를 날리자 이승화는 다시 한번 총알 같은 송구로 2루까지 내달린 정성훈을 잡아냈다.

이승화는 9일 잠실 LG전에 앞서 “최근 타석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수비에서 더 집중하고 있다. 내가 잘 했다기보다 내야수들이 내가 던진 볼을 잡아서 아웃시켜준 덕분이다”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이승화는 이번 시즌 6개의 보살로 손아섭(7개)에 이어 팀 내 2위다. “보살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그는 “(전)준우나 (손)아섭이와 비교하면 나는 어깨가 강한 편이 아니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이승화는 “프로에 데뷔한 이후 한 여름에 지금처럼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없어 체력적으로 힘들다. 그래도 이번 시즌처럼 출전 기회가 많았던 적이 없다. 수비 뿐 아니라 타석에서도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9일 3회 초 2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이어진 3회말에는 좌익선상 안타를 친 오지환을 또 다시 2루에서 아웃시켜 보살을 추가했다.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는 겸손했지만 그가 보여준 수비능력은 만점에 가까웠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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