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베테랑 정성훈 승기 굳힌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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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7일 07시 00분


LG 정성훈(오른쪽 앞)이 6일 마산 NC전 6회초 무사 1루서 4-1로 달아나는 중월2점홈런을 터트린 뒤 덕아웃에서 박용택(오른쪽 뒷)과 이병규(왼쪽 앞)의 축하를 받고 있다. 창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LG 정성훈(오른쪽 앞)이 6일 마산 NC전 6회초 무사 1루서 4-1로 달아나는 중월2점홈런을 터트린 뒤 덕아웃에서 박용택(오른쪽 뒷)과 이병규(왼쪽 앞)의 축하를 받고 있다. 창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6회 한점차 리드서 NC 에릭 통타
6호 투런포 ‘해결사 같은 6번’ 진가
LG, 선두 삼성에 2.5게임차 추격


6일까지 올 시즌 86경기를 치르면서 LG 타자들 가운데 10개 이상의 홈런을 터트린 선수는 단 한명도 없다. 외야가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이유가 크겠지만, 한 지붕 두 가족 두산에 두 자릿수 이상의 홈런을 친 타자가 2명(김현수 홍성흔)이나(?) 있는 것과 비교하면 그래도 아쉽다.

그러나 LG 타선은 상대팀 투수들에게는 분명히 벅차다. 거포가 즐비한 홈런군단은 아니지만, 1∼2번 테이블세터부터 3∼5번 중심타선에 이르기까지 어느 타순에 들어서더라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베테랑 타자들이 즐비하다. 특히 박용택, 이진영, 이병규(9번), 정성훈 등 3번타자감이 넘쳐난다. 그래서 LG 타선을 마주한 투수는 연이어 종종 중심타선과 상대하는 듯한 압박감을 느낀다.

정성훈은 6일 마산 NC전에서 6번에 섰다. NC 우완 선발 에릭을 상대하기 위해 1번부터 5번까지 4명의 좌타자가 포진했기 때문이다. 정성훈은 5번 이병규(9번)의 뒤를 이었다. 6번은 상위타선과 하위타선을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주로 맡지만, 이날 LG의 6번은 앞쪽에 집중적으로 배치된 좌타라인에 이은 해결사처럼 보였다. 그리고 경기 중반 가장 중요한 순간에 정성훈은 확실하게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정성훈은 4일 잠실 삼성전 초반 결정적 실책으로 2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1위 삼성과 위닝 시리즈를 다투는 경기였기 때문에, 자칫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릴 수 있었다. 그러나 오히려 더 경기에 집중하며 3타수 3안타로 역전승에 앞장서면서 실책을 만회했다.

정성훈의 강한 집중력은 이틀 뒤인 6일 NC전에서도 다시 발휘됐다.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6회초 무사 1루서 NC 선발 에릭의 시속 144km짜리 몸쪽 투심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2점홈런으로 연결했다. 4-1로 달아나는 결정적 한방이었다. 이 홈런 덕에 LG는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던 NC를 제압할 수 있었다.

LG는 이날 승리로 1위 삼성에 2.5게임차까지 다가섰다. LG가 삼성의 대항마임을 입증한 승리였고, 정성훈의 홈런은 그 디딤돌이나 다름없었다.

● LG 정성훈=장타를 의식하지 않았다. ‘외야 플라이라도 치자’라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갔는데, 운 좋게 담장을 넘어가 홈런이 됐다. 승리에 보탬이 돼서 기쁘다.


창원|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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