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삼성·SK ‘8일간의 방학’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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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10일 07시 00분


삼성 류중일 감독(오른쪽)과 SK 이만수 감독이 9일 대구구장에서 전반기가 끝난 뒤 올스타 브레이크를 포함해 무려 8일간의 휴식일이 주어지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류중일 감독(오른쪽)과 SK 이만수 감독이 9일 대구구장에서 전반기가 끝난 뒤 올스타 브레이크를 포함해 무려 8일간의 휴식일이 주어지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다른 팀 5일 쉬는데 두 팀만 8일 휴식
양팀 감독 “선수들 감 떨어질까 우려”

삼성 올스타전 전원 출근 “일정 맞춰야”
SK는 일단 ‘고홈’…“스트레스 날려라”


“올스타 휴식기가 무려 8일이나 됩니다.”(삼성 류중일 감독)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SK 이만수 감독)

페넌트레이스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전반기도 이제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일정상 다음주 화요일과 수요일(16∼17일) 전반기 최종 2연전이 예정돼 있지만, 삼성은 9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전반기를 마친다. 이번 주 일요일(14일) 한화전이 전반기 최종전이다. 이후 23일 후반기 개막전(대구 NC전)까지 장장 8일간 휴식일이 예정돼 있다. 그런데 SK 역시 올스타 브레이크를 전후해 삼성과 마찬가지로 8일간 휴식일이 편성돼 있다. 18일부터 시작해 후반기 개막 3연전(23∼25일)을 쉬는 일정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한 삼성과 SK의 얄궂은 운명이다.

● 삼성-SK “지난해보다 2배 긴 올스타 방학”

8일간의 휴식기는 아무리 올스타 브레이크라 해도 이례적으로 길다. 지난해 올스타 브레이크(7월 20∼23일)는 4일에 불과했다. 올해 정확히 2배를 쉬는 셈이다. ‘시즌 중의 비시즌’이라 할 만하다. 물론 다른 팀의 휴식기는 이보다 짧은 5일간이다. 홀수 구단 체제로 인해 한 팀씩은 무조건 돌아가면서 쉴 수밖에 없는 기형적 구조라, 올해 올스타 브레이크에 삼성과 SK는 무려 8일간 개점휴업하게 된 것이다.

모두가 지치는 한여름. 올스타 브레이크는 그런 면에서 선수들에게 체력을 충전할 수 있는 꿀맛 같은 휴식기다. 그러나 많이 쉬는 게 능사는 아니다. 삼성 류중일 감독과 SK 이만수 감독은 “야구는 매일 경기가 열리는 스포츠다. 선수는 너무 쉬어도 좋지 않다”며 선수들이 혹시나 경기감각을 잃지 않을까 걱정했다. 게다가 훈련 스케줄 때문에 때 아닌 고민에 빠졌다. 고민 끝에 내린 처방은 양 팀이 조금 달랐다.

● 8일간 어떻게 쉴까?

우선 삼성의 가장 큰 특징은 올스타전이 열리는 날 모든 선수들이 야구장에 출근한다는 점이다. 올스타전 출전 선수는 올스타전을 치르고, 올스타전 불참 선수는 대구구장에서 훈련한다. 류중일 감독은 “누구는 경기를 하고, 누구는 쉬면 그 다음 스케줄도 박자가 맞지 않는다. 올스타전 참가 여부에 관계없이 똑같은 일정을 소화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하루(15일) 휴식∼이틀(16∼17일) 훈련∼하루(18일) 휴식∼이틀(19∼20일) 훈련∼하루(21일) 휴식을 취하는 스케줄을 잡았다. 22일에는 가볍게 훈련한 뒤 23일 후반기 첫 경기를 치른다.

반면 SK는 올스타전 때 쉰다. 17일 전반기를 마친 뒤 이틀(18∼19일) 동안 푹 휴식을 취하게 했다. 성적도 부진한 상황이라 오히려 이 기회에 가족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며 스트레스를 털어버리자는 생각이다. 이후 이틀(20∼21일) 훈련, 하루(22일) 휴식, 이틀(23∼24일) 훈련을 한 뒤 25일 롯데전(26∼28일)을 치르기 위해 부산으로 이동한다.

만약 전반기 마지막이나 후반기 시작 때 비가 내리면 휴식일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페넌트레이스 도중 8일간의 휴식일, 9구단 체제에서 만들어지는 신풍속도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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