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63km… 다저스 ‘불펜 괴물’ 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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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밍게스, ML 첫 등판 1이닝 무실점
류현진-푸이그 이어 ‘루키 삼총사’로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을 잇는 세 번째 ‘몬스터’가 부화했다. 2007년 17세에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호세 도밍게스(23·도미니카공화국·사진)는 도미니카공화국 여름리그와 마이너리그를 거쳐 6년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 8회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도밍게스의 강속구는 타자를 압도했다. 첫 상대인 델먼 영의 방망이가 그의 네 번째 투구에 허공을 갈랐다. 전광판에는 101마일(약 163km)이 찍혔다. 탄성이 쏟아졌다. 도밍게스는 후속 타자들까지 땅볼과 뜬공으로 손쉽게 처리했다. 그는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다저스의 셋업맨 역할을 성공적으로 소화했다. 다저스는 필라델피아를 6-1로 꺾었다.

도밍게스는 이미 마이너리그에서 최고 구속 103마일(약 166km)의 공을 뿌렸다. 그는 올 시즌 트리플A와 더블A 리그 22경기에 나와 25와 3분의 1이닝 동안 평균자책 1.78을 기록했다. 제구가 불안하다는 평이 있었지만 이날 데뷔전에서는 16개의 공을 던져 10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았다.

최근 다저스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두 몬스터도 건재하다. 이날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야시엘 푸이그(23·쿠바)는 5타수 4안타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푸이그는 이날 홈런을 치지 못해 아쉽게 사이클링 히트를 놓쳤다. ‘원조’ 몬스터 류현진은 올해 메이저리그 신인 투수 중 유일하게 100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6월 30일 필라델피아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그는 지금까지 105이닝을 던졌다. 다저스는 몬스터들의 맹활약 속에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선두 애리조나와의 승차를 4경기로 좁혔다. 몬스터 루키 3인방의 시너지 효과가 다저스의 꺼져가던 가을 야구 희망의 불씨를 다시 지피고 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LA 다저스#호세 도밍게스#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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