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스 출신 한화맨 송주호 ‘꿈 같은 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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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1일 07시 00분


고양 원더스 출신 한화 송주호가 생애 첫 1군 무대였던 28일 대전 넥센전에서 7회 대주자로 나와 정현석의 적시타 때 홈까지 파고들며 기막힌 슬라이딩으로 결승점을 올린 뒤 심판의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고양 원더스 출신 한화 송주호가 생애 첫 1군 무대였던 28일 대전 넥센전에서 7회 대주자로 나와 정현석의 적시타 때 홈까지 파고들며 기막힌 슬라이딩으로 결승점을 올린 뒤 심판의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삼성 방출→특전사 복무→원더스→한화
“빠른발 살려라” 야신 한마디에 외야 전향
지난 넥센전 대주자로 떨리는 1군 데뷔

새까맣게 그을린 얼굴. 땡볕 아래서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 짐작이 간다. 한화 송주호(25)는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 출신이다. 지난달 말 한화 유니폼을 입었고, 입단 한 달 만인 28일 대전 넥센전에 대주자로 출전해 ‘프로 1군 출장’이라는 꿈을 이뤘다. 올해 고양 출신 선수로는 1호 1군 데뷔. 그는 30일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가 확대되는 9월에 한번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일찍 이런 날이 왔다”며 “첫날은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관중들의 함성 소리도 하나도 안 들리더라”며 배시시 웃었다.

고단했던 여정이었다. 2007년 삼성에 입단했다가 3년 만에 방출됐다. 2010년에는 경찰야구단과 상무야구단 입단 테스트에서 떨어져 특전사로 입대했다. 그러나 야구를 향한 꿈은 놓지 않았다. 그는 “복무 중에도 늘 운동을 열심히 했다”며 “상병 때 정기 휴가가 8박9일이었다. 6일 동안 열심히 준비하고 귀대 직전에 고양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당시 고양의 문을 두드린 100여명 가운데 선택된 선수는 단 세 명. 바늘구멍을 통과한 그는 “빠른 발을 살려 보라”는 김성근 감독의 권유에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했고, 눈을 뜬 순간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오직 훈련만 했다. 그리고 마침내 한화가 내민 동아줄을 잡았다.

고양은 그를 한화로 보내면서 격려금 1000만원을 줬다. 그의 부모는 그 중 200만원으로 ‘프로야구 선수’인 아들의 보약을 지었다. 그리고 나머지 800만원은 통장에 고스란히 남겨뒀다. 송주호는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린 게 가장 기분 좋다”며 “고양에서의 경험 때문에 아무리 힘든 훈련도 견딜 수 있다. 앞으로도 죽기 살기로 하겠다”며 다시 한 번 웃었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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