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강력접착제로 물집 치료하던 장원삼, 하마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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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29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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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좌완 에이스 장원삼이 28일 왼손 엄지에 살갗이 떨어져나간 부위의 통증을 없애기 위해 강력접착제를 바르다 엄지와 중지가 달라붙자 황급히 떼어낸 뒤 활짝 웃고 있다. 왼손 엄지를 자세히 보면 물집이 잡혔다가 살갗이 떨어진 부위가 보인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삼성 좌완 에이스 장원삼이 28일 왼손 엄지에 살갗이 떨어져나간 부위의 통증을 없애기 위해 강력접착제를 바르다 엄지와 중지가 달라붙자 황급히 떼어낸 뒤 활짝 웃고 있다. 왼손 엄지를 자세히 보면 물집이 잡혔다가 살갗이 떨어진 부위가 보인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삼성 장원삼(30)은 28일 대구 KIA전을 앞두고 불펜피칭을 했다. 30일 KIA전에 선발 등판한다는 뜻. 그런데 훈련 과정에서 그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어딘가 불편한 기색. 잠시 후 그는 김현규 트레이너를 불러 손가락에 강력접착제를 붙여줄 것을 요구했다. 손가락에 웬 접착제? 그것도 강력접착제를?

장원삼은 “지난 등판(22일 대구 LG전) 때 엄지손가락에 물집이 잡혔다. 보통 물집이 아물면서 굳은살이 되는데, 이번엔 물집이 잘못 일어나 불편해서 뜯어버렸더니 이렇게 됐다”며 웃었다. 왼손 엄지를 보니 살갗이 동그랗게 뜯겨져나가 맨살이 빨갛게 보였다. 그래서 공을 던질 때 마찰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자 아예 마취효과를 내기 위해 강력접착제를 바른 것이다.

장원삼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손가락 물집이 떨어지면 이렇게 본드로 붙인다. 손톱이 갈라져도 강력접착제로 붙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왼손 검지에 강력접착제를 바른 뒤 다 말랐는지 확인하려고 중지를 갖다댔는데 순간적으로 손가락 두 개가 달라붙은 것. 재빨리 손가락에 힘을 주면서 엄지와 중지가 분리됐다. 장원삼의 코믹한 표정에 주변에선 폭소가 터졌다.

삼성 좌완 에이스 장원삼이 28일 대구 KIA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다 지친 표정으로 덕아웃 옆 그늘에 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다. 장원삼은 이날 왼손 엄지 물집 부위를 강력접착제로 치료한 뒤 뙤약볕 속에 수비 훈련을 했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삼성 좌완 에이스 장원삼이 28일 대구 KIA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다 지친 표정으로 덕아웃 옆 그늘에 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다. 장원삼은 이날 왼손 엄지 물집 부위를 강력접착제로 치료한 뒤 뙤약볕 속에 수비 훈련을 했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통증을 없애기 위해 강력접착제를 바르다 하마터면 살갗이 더 떨어져나갈 뻔한 위기를 넘긴 장원삼은 ‘십년감수했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내쉰 뒤 뙤약볕 아래서 김현욱 코치가 쳐주는 펑고를 받아냈다. 그는 훈련을 마친 뒤 덕아웃 옆 그늘의 의자에 널브러진 채 “난 원래 한여름에도 등판 이틀 전에 꼭 이렇게 힘들게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한 뒤 혀를 빼물었다.

장원삼은 5월 10일 포항 KIA전에서 시즌 4승을 수확한 뒤 6월 22일 대구 LG전에서 43일 만에 승수를 추가해 시즌 5승을 거뒀다. 장원삼이 ‘접착제 투혼’ 속에 30일 KIA전에서 시즌 6승에 성공할 수 있을까.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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