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체육회 임시총회 ‘임원 전원 해임안’ 부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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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대의원 의견 존중”

대한장애인체육회 윤석용 회장이 남은 5개월여의 임기를 채울 수 있게 됐다.

장애인체육회는 20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었다. 안건으로 상정된 ‘임원 전원 해임안’은 무기명 투표 결과 부결됐다. 출석한 대의원 38명 중 18명이 안건에 찬성했고 19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1표는 무효표였다. 가결되려면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했다. 이에 따라 윤 회장을 비롯한 이 단체 임원들은 계속해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윤 회장은 결과가 나온 뒤 “지난 일은 잊고 새로 시작하자. 반대표는 더 잘하라는 뜻으로 알겠다. 앞으로 외부에서 또 장애인체육회를 흔들면 가만히 보고 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상 초유의 임원 전원 해임을 안건으로 한 임시 대의원총회는 장애인체육회 산하단체인 대한장애인스포츠연맹 홍순원 회장이 전체 대의원 52명 중 33명의 동의를 받아 이달 3일 총회 소집을 요구하면서 이뤄졌다. 당시 “독선과 파행으로 운영되고 있는 장애인체육회를 바로 세우고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 결단이 필요했다”고 밝혔던 그는 이날 임시 대의원총회 결과에 대해 “결과에 승복한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윤 회장에게 (총회 소집에 찬성했던) 대의원 일부가 동정표를 던진 것 같다. 부결은 됐지만 다수의 대의원이 해임안에 찬성한 만큼 윤 회장이 앞으로 더 고민하고 장애인체육회를 잘 이끌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 초 윤 회장의 회장 승인을 취소하며 직무를 정지시킨 이후 윤 회장과 갈등을 이어 왔던 문체부의 관계자는 “대의원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현 집행부도 그동안의 구태에서 벗어나 선진적인 운영을 하기를 기대한다. 장애인체육회가 하루빨리 정상화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장애인체육회#임원 전원 해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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