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박지성 “유럽 내 이적 무조건 1순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6월 21일 07시 00분


박지성이 김민지 SBS 아나운서와 열애를 공표한 기자회견장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와 뜨거운 열기를 토해냈다. 기자의 질문을 경청하는 박지성. 수원|김민성 기자
박지성이 김민지 SBS 아나운서와 열애를 공표한 기자회견장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와 뜨거운 열기를 토해냈다. 기자의 질문을 경청하는 박지성. 수원|김민성 기자
■ 내년 거취는?

예전부터 유럽서 선수생활 마무리 계획
작년 QPR 갈때와는 유럽 입지 달라져
미국·중동 배제…K리그 가능성 열어둬


“유럽에서 다음 시즌을 보내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다른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박지성(32·퀸즈파크레인저스)이 2012∼2013시즌 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 처음 입을 열었다. 박지성은 20일 수원월드컵컨벤션웨딩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민지 SBS아나운서와 열애설에 대해 밝히는 자리였다. 박지성이 올 여름 QPR를 떠날 가능성이 높기에 향후 거취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그는 유럽 내 이적이 1순위라는 것을 분명히 하면서도 국내 복귀 가능성을 아예 닫지는 않아 눈길을 끌었다.

● 국내복귀 현실적 어려움 많아

사실 박지성은 QPR의 강등이 유력해지던 올 봄, K리그 입단을 여러 대안 중 하나로 잠시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성 측근이 주변에 박지성의 K리그행에 대한 여론이 어떤지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이 소식을 듣고 수도권의 두 구단, 지방의 두 구단이 직간접적으로 박지성과 접촉하려 애를 썼다. 그러나 큰 진전은 없었다. 박지성이 K리그로 오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국내 구단이 QPR에 지불해야 할 이적료도 그렇지만 일단 박지성 연봉을 맞춰주기가 쉽지 않다. 박지성은 작년 QPR에서 80억원의 연봉(추정치)을 받았다. 그가 K리그로 오며 연봉을 4분의 1로 대폭 줄인다 해도 20억원. K리그에서는 특급 외국인 선수들도 받지 못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더구나 K리그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어떤 구단이든 쉽게 돈 보따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 또 K리그가 연봉공개정책을 실시하면서 개개인 선수 연봉이 투명하게 공개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지성은 결국 잠시나마 실낱같이 고려했던 K리그 입단 생각을 접고 다시 유럽 내 이적 쪽으로 마음을 돌렸다.

● 가능성 왜 열어뒀나

박지성은 예전부터 유럽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이 지론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국내 구단 입단 가능성에 대해 물으면 박지성은 늘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해 왔다. 그러나 올 여름은 상황이 녹록치 않다. 지난 시즌 QPR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팀은 2부 리그로 떨어졌고,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쌓아놓은 커리어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물론 여전히 아시아축구의 아이콘이다. 유럽 구단들은 아시아 마케팅 전문가를 두고 실력과 마케팅 효과를 겸비한 아시아 선수를 찾고 있다. 박지성의 상품성은 여전히 높다. 하지만 그가 작년 여름 맨유에서 나와 QPR로 갈 때의 처지와는 달라졌다. 박지성은 중동이나 미국, 중국행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최악의 경우 유럽 내 이적이 성사되지 않았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K리그를 타진해 볼 수도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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