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배구단 인수 표류 ‘40억 줄다리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6월 21일 07시 00분


우리금융 이순우 회장 포기의사 확고
8월 1일 전에 포기 땐 위약금 40억원
정현진 사장 등 사표 “설득 해보겠다”


우리카드가 결국 배구단 인수를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의 모기업인 우리금융지주의 이순우 회장은 20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배구단 인수 포기의사를 내비쳤다. 이 회장은 “(우리은행)농구단도 있고, (우리투자증권)골프단도 있는데, 굳이 필요 없으면 백지화해야 한다. 구단을 제대로 운영하려면 수백억 원이 들어갈 텐데, 우리카드에 그럴 여력이 없다. 체육공헌도 사정이 될 때 하는 것인데, 우리카드는 그럴 사정이 아닌 것 같다. 인수를 포기하려면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 그게 훨씬 부작용이 덜 하다. 저쪽(배구계)도 이해할 건 이해해주고, 우리도 설득할 건 설득하겠다”고 했다.

이 회장의 의사가 확고해 우리카드는 결국 배구단 인수를 포기할 것 같다. 현재 우리카드는 정현진 사장이 계열사 사장들과 함께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정 사장이 재신임을 받을 경우 회장을 설득해 배구단 인수를 추진할 수도 있으니 기다려달라는 입장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당초 약속대로 7월31일까지 드림식스를 위탁 운영하지만 그때까지 인수포기를 밝히지 않으면 8월1일에 배구단을 넘겨주겠다는 생각이다.

만일 우리카드가 8월1일 이전에 인수를 포기할 경우 위약금(40억원)을 물어야 한다. 위약금 해결방법을 놓고 양측간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우리카드는 위약금을 내지 않고 배구단 인수를 포기하는 방법을 원한다. KOVO는 먼저 인수포기를 종용할 경우 우리카드가 위약금을 내지 않을 수도 있다고 판단해 확실한 입장표명을 미루고 있다.

우리카드는 이미 20억원을 KOVO에 납부했다. KOVO는 우리카드가 인수를 포기하면 선수들을 특별드래프트를 통해 기존 구단에 나눠주거나 1년 간 관리한 뒤 처리하는 방안 가운데 하나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3월7일 드림식스 인수를 원천무효로 하고 러시앤캐시에 팀을 통째로 넘겨주는 방안도 있지만 규약 위반이어서 이사회의 특별승인이 필요하다. 7월 이사회에서 이와 관련한 의견조율을 할 예정이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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