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삼성·LG 양팀 3할타자 7명…광속구로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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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5일 07시 00분


삼성 박한이(오른쪽)가 24일 잠실 LG전 5회초 2사 후 우중간 깊숙한 안타를 날린 뒤 3루까지 내달려 슬라이딩을 하고 있다. 세이프. 왼쪽은 LG 3루수 정성훈.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박한이(오른쪽)가 24일 잠실 LG전 5회초 2사 후 우중간 깊숙한 안타를 날린 뒤 3루까지 내달려 슬라이딩을 하고 있다. 세이프. 왼쪽은 LG 3루수 정성훈.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팀 타율 1·2위 삼성과 LG가 만났을때

양팀 타격감 절정…강속구로 맞대결
153km 밴덴헐크, 158km리즈 잡고 V
5회까지 매회 탈삼진 경쟁…팬들 환호


24일 잠실구장에 만난 삼성과 LG는 경기 전부터 여러 화제를 낳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LG는 10승6패로 4위, 삼성은 9승6패로 5위. 0.5게임차로 나란히 서 있었다. 재계 라이벌이라는 식상한 구도를 제외하더라도 경기적 측면에서 흥미진진한 소재가 많았다.

○팀 타율 1·2위가 만났을 때

LG 이진영은 경기에 앞서 “삼성에 3할타자가 몇 명이야? 4할타자도 있고”라며 짐짓 놀란 표정을 지었다. 삼성은 전날까지 팀 타율이 무려 0.326이었다. 삼성 선발 라인업에는 1번 배영섭(0.404), 2번 박한이(0.396), 4번 최형우(0.339), 5번 채태인(0.357), 6번 신명철(0.371), 7번 조동찬(0.367), 8번 진갑용(0.524) 등 3할 이상 타자만 7명이 포진했다. “그나마 이승엽(0.215)이 부진해 삼성 팀 타율이 이 정도”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까지 했다.

삼성에서 LG를 바라볼 때도 마찬가지. LG는 팀 타율 0.291로 2위였다. 1번 오지환(0.317), 2번 이대형(0.353), 3번 이진영(0.319), 4번 박용택(0.323), 5번 정성훈(0.322), 6번 김용의(0.343), 7번 손주인(0.328) 등 역시 선발 라인업에 7명의 3할타자가 나섰다.

○광속구 선발투수가 만났을 때

양 팀 선발투수는 불같은 광속구를 던지는 투수들이었다. LG 레다메스 리즈는 시속 162km를 던져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로 등록돼 있다. 삼성 릭 밴덴헐크 역시 시속 150km대 강속구로 무장한 투수. 최근 타격감이 뜨거운 양 팀 타자들과의 상대이기에 ‘불과 불의 대결’이나 다름없었다.

리즈는 이날 최고 구속 158km를 찍었고, 밴덴헐크도 153km를 마크했다. 둘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5회까지 매회 탈삼진을 기록하며 8개씩의 삼진을 잡아냈다. 밴덴헐크는 6.1이닝(투구수 105개) 7안타 2볼넷 2실점으로 승리투수, 리즈는 6.2이닝(투구수 104개) 5안타 4사사구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돼 명암이 갈렸지만, 시원시원한 광속구 대결은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적생들이 만났을 때

양 팀은 지난 겨울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양 팀이 선수 거래를 한 것은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 LG로 이적한 3총사 중 현재윤과 손주인은 팀의 시즌 초반 상승세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윤은 현재 손가락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 이날은 손주인만 선발 출장했다. 그동안 전천후 수비수로 평가받던 손주인은 전날까지 팀 내 타율 1위에 오를 정도로 방망이가 뜨거웠다. 이날 친정팀을 상대로 0-1로 뒤진 4회 1사 1·3루서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 최근 12연속경기 안타행진을 이어갔고, 곧바로 3루주자 김용의와 더블스틸을 성공해 역전을 이끌기도 했다.

이에 삼성은 6회말 LG에서 영입한 김태완을 2루수로 투입하며 친정팀에 선을 보였다. 그러자 LG는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한 삼성 출신 정현욱을 리즈에 이어 7회 2사 2·3루 상황에서 등판시켰다. 박한이의 타구가 불규칙 바운드로 1루수 키를 넘기는 행운의 안타가 되면서 결국 양 팀의 운명은 갈라졌다.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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