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출신 레이예스 “류현진, 현미경 분석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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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6일 07시 00분


SK 조조 레이예스. 스포츠동아DB
SK 조조 레이예스. 스포츠동아DB
“한국만큼 훌륭한 분석시스템 극복을”

“메이저리그도 전력분석 시스템이 무척 잘 돼 있다.”

SK의 ‘괴물 용병’ 조조 레이예스(29·사진)가 LA 다저스 류현진(26)을 향해 이렇게 귀띔했다. 취재진이 ‘한국프로야구 에이스였던 다저맨 류현진을 아느냐’는 질문을 던졌기 때문이다. 레이예스는 7년간 최고의 투수였던 류현진이 떠난 뒤 한국에 왔다. 그는 “TV에서 메이저리그 중계를 통해 짧게나마 봤다. 감히 내가 그를 평가하기는 힘든 수준”이라며 “한국에서 무척 잘 했다고 들었다. 메이저리그가 최고의 무대이긴 하지만, 공부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지키면서 잘했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건넸다.

그러나 조심해야 할 부분도 분명히 있다. 레이예스는 “메이저리그도 한국 못지않게 전력분석 시스템이 훌륭하다. 경기에 나갈수록 점점 상대팀에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빅리그의 쓴맛을 봤기에 더 그렇다. 레이예스는 2003년 애틀랜타에 지명될 당시 무척 주목받는 유망주였지만, 트리플A에서 늘 에이스로 활약한 것과 달리 빅리그에선 62경기에서 12승26패에 방어율 6.04를 기록한 게 전부다. 올해 LA 에인절스와 계약해 메이저리그 로스터 경쟁을 펼치다가 선발진에서 입지가 좁아져 한국행을 결정했다.

일단 귀담아 들을 만한 지적이다. 류현진은 프로 데뷔해인 2006년 첫 5승을 따낸 뒤 갑자기 2경기 연속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적이 있다. 그때 “이제 상대팀들에게 다 읽혔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그러나 꼼꼼한 분석도 압도적인 실력을 당해내진 못한다. 류현진은 보란 듯 다시 날아올라 그해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석권했다.

물론 영리한 류현진은 이미 앞으로 닥칠 메이저리기의 고비를 꿰뚫어보고 있을 터. 그 위기를 극복할 힘이 있기에 그는 ‘류현진’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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