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에 부르는 상암 승전가” 목멘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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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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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원정 13연속 무승 끊어… 전북 최은성, 500경기 출전

“우리는 지난해 프로축구 챔피언을 꺾은 실력 있는 팀이다.”

김봉길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사진)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방문경기에서 3-2로 승리한 뒤 라커룸에 모인 선수들에게 말했다. 인천이 더는 약체가 아니라는 자신감을 심어 주기 위해서였다. 인천은 이날 승리로 2004년 10월 6일 이후 계속된 서울 방문경기 13연속 무승(5무 8패)의 고리를 8년 5개월여 만에 끊었다.

지난 시즌 K리그 챔피언 서울은 경기 초반부터 막강한 공격진을 앞세워 파상 공세를 펼쳤다. 이에 맞서 인천은 베테랑 미드필더 김남일을 중심으로 한 끈끈한 수비로 상대 공격을 막아 낸 뒤 빠른 역습으로 맞불을 놓았다. 인천은 서울과 난타전을 벌인 끝에 문상윤의 결승골(후반 33분)로 승리를 낚았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서울은 ‘창’이고 우리는 ‘방패’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인천은 수비만 하는 팀이 아니다. 올 시즌에는 공격적인 전술로도 승부를 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 전북 등 강팀에 비해 인천 선수들의 개인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조직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며 “이번 승리로 얻은 자신감을 동력으로 삼아 징크스를 하나씩 깨고 싶다”고 했다.

“가장 먼저 깨고 싶은 징크스가 무엇인가”라고 묻자 김 감독은 “방문경기에만 나서면 작아졌던 모습”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 인천은 안방에서 70.5%의 높은 승률(11승 9무 2패)을 기록했지만 방문경기에서는 43.2%(6승 7무 9패)의 저조한 승률을 보였다. 김 감독은 “올 시즌에는 반드시 방문경기 승률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전북 현대의 골키퍼 최은성은 9일 전주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안방경기(2-1 전북 승)에 선발 출전해 프로축구 통산 세 번째로 개인 통산 500경기 출전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날 등번호로 기존의 ‘23’ 대신 ‘500’을 달고 나섰던 최은성은 “팀 승리와 500경기 출전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 기쁘다. 전북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0일 경기에서는 경남이 부산을 1-0으로 꺾었고, 대구와 전남은 1-1로 비겼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인천 유나이티드#상암 승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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