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킹 밀리는 현대캐피탈 “살얼음 2위전쟁서 밀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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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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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약점, 인해전술로 보완”

현대캐피탈 하종화 감독.
현대캐피탈 하종화 감독.
현대캐피탈이 흔들리고 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5일 대한항공(상대전적 2승 3패)에 2-3으로 패한 데 이어 9일에는 삼성화재에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2연패로 5라운드를 시작한 2위 현대캐피탈(승점 40점)은 5연승을 기록한 3위 대한항공(39점)에 승점 1점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와 대한항공 두 팀에 유독 약하다. 그 이유는 뭘까. 11일 한국배구연맹(KOVO) 기록을 분석한 결과 블로킹 탓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를 상대로 한 세트에 블로킹을 1.65개밖에 성공하지 못한다. 대한항공에도 세트당 블로킹 1.79개로 2개를 넘지 못했다. 나머지 세 팀과는 3.28개였다. 블로킹 성공률을 살펴봐도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16.55%), 삼성화재(16.67%) 경기에서 유독 블로킹이 안 됐다. 나머지 세 팀 상대 기록은 21.16%였다.

하종화 현대캐피탈 감독은 “우리 센터들이 과거와 비교하면 전성기가 지난 게 사실이다. 반면 다른 팀들은 높이가 많이 보강됐다. 그 때문인지 생각만큼 블로킹이 잘 안 된다”며 “높이에서 밀려 점수를 주더라도 3명의 블로커를 내세워 상대가 틀어 때리는 걸 막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특히 대한항공 경기에서 블로킹을 많이 당해 고민이다.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블로킹 성공률 27.92%를 기록했다. 이는 6개 팀의 모든 맞대결 성적 중 가장 높다. 하 감독은 “대한항공은 서브가 강하기 때문에 우리 리시브가 불안할 때가 많다. 이 때문에 공격을 서두를 때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캐피탈의 대한항공 경기 리시브 성공률은 47.54%로 현대캐피탈이 유일하게 50%를 넘기지 못하는 팀이 대한항공이다.

문제를 알면 해법도 찾아야 하는 법. 하 감독은 문성민이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 감독은 “(문)성민이가 아직은 키에 비해 블로킹이 약하다. 라이트에서 레프트로 포지션을 옮긴 지 얼마 안 돼 리시브도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많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만큼 점점 더 수비에서도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12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러시앤캐시와 맞붙는다. 러시앤캐시는 대한항공에 이어 두 번째(블로킹 성공률 26.04%)로 현대캐피탈 공격을 잘 차단하는 팀이다. 현대캐피탈이 러시앤캐시의 블로킹 숲을 뚫고 5라운드 첫 승을 기록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현대캐피탈#프로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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