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스윙어와 히터

  • 동아경제
  • 입력 2013년 2월 1일 17시 58분


코멘트

피팅마스터 정재욱의 즐거운 골프교실]



레슨교습가나 스윙분석가들은 스윙의 유형에 따라 골퍼를 ‘스윙어’와 ‘히터 (또는 스트라이커)’로 나누곤 한다. 전반적인 스윙의 리듬에 따라 구분하기도 하고, 스윙의 템포 (테이크백 시작에서 임팩트까지 걸린 시간)에 따라 구분하기도 하고, 탑-오브-스윙의 트랜지션 (탑-오브-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 변환하는 과정)의 속도에 따라 구분하기도 한다.
스윙의 리듬이나 템포는 거의 타고 난 것이기 때문에 레슨으로 바꾼다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다.

스윙어의 경우는 탑-오브-스윙이 완성된 다음, 천천히 가속을 시작하여 헤드의 무게를 이용하여 다운스윙을 시작한다. 그들의 탑-오브-스윙은 빠르지 않으며 고요하고, 샤프트가 평온하게 멈춘 다음 다운 스윙이 시작된다.

반면, 히터 또는 스트라이커 유형의 골퍼들의 스윙 트랜지션은 매우 빠르다. 탑-오브-스윙이 채 완성되기도 전에 다운스윙이 시작된다. 그 트랜지션의 빠른 변화 때문에 샤프트에 로드 (road)도 많이 걸리게 되어, 동일한 임팩트의 헤드스피드를 갖는 스윙어들에 비하여 샤프트의 변위도 많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같은 헤드스피드를 갖는 두 그룹에게 적당한 샤프트의 스펙, 클럽의 스펙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스윙어들의 경우는 탑-오브-스윙에서 샤프트의 변위가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히터에 비하여 좀 더 부드러운 플렉스의 샤프트를 써도 나쁘지 않다. 반면, 헤드 무게를 느끼며 그것에 의한 리듬을 중시하는 스윙이기 때문에 히터에 비하여 약간 더 무거운 헤드무게 (또는 스윙웨이트)를 갖는 것이 스윙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히터의 경우, 전반적인 스윙 템포가 매우 빠르고, 특히 탑-오브-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의 시작이 매우 빠르기 때문에 스윙어에 비하여 긴 클럽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스윙이 가다듬어지지 않은 중, 초급자면서 본인의 스윙템포가 매우 빠른 유형에 속한다면 길이가 긴 클럽을 사용함으로써 얻는 손실이 득보다 많을 것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드라이버의 평균 길이는 45 ~ 45.5인치 정도이다. 드라이버샷이 정확하지 않고,매 라운딩 OB 몇 개를 피해갈 수 없는 골퍼라면 짧은 드라이버를 사용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사진은 필자의 드라이버이다. 원래 길이가 45.25인치였는데, 과감하게 44.5인치로 줄였다. 길이를 줄이게 되면 헤드 무게감이 많이 상실되는데, 사진처럼 납테이프 등을 헤드에 붙임으로 무게 보상을 해 주면 된다. 무게를 어느 정도 보강해야 하는 지는 클럽피터가 조언을 해 줄 것이다.

반면에 스윙어 타입의 골퍼인데 정확도는 좋지만 거리면에서 고민이 있다면 과감히 긴 드라이버를 사용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시중에 판매되는 장타용 드라이버 중에는 길이가 45.5 ~ 46.0 인치 정도로 인 것들도 있다.


총중량이 무겁지 않은 범위 내에서 길이가 긴 드라이버는 임팩트 시의 헤드스피드를 증가시켜서 때로는 기대하지 않은 거리의 증가를 얻을 수도 있다.

피팅마스터 정재욱
후지쿠라샤프트코리아 (☏02-548-5785~6)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