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결혼? 다이어트부터 해야”

“저는 행복한 선수였습니다.” 29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역도 여왕’ 장미란이 송별사를 하고 있다. 고양｜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역도 여왕’ 장미란 눈물의 은퇴식

시민들 “지금 이대로 충분히 아름답다” 응원
각계각층 축하 메시지…축가에 눈시울 붉혀

짓궂은 사회자는 결혼 계획에 대해 물었다. 장미란(30·고양시청)은 “저 혼자서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재치 있게 받아넘겼다. 이어 “다이어트를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때에 좋은 사람을 만나 (시집을) 가지 않겠느냐”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객석을 메운 고양 시민들은 “지금 이대로의 모습도 충분히 아름답다”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29일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에선 ‘역도 여왕’ 장미란의 은퇴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최성 고양시장 등 고양시 관계자와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박종길 태릉선수촌장 등 체육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장미란의 새 출발을 응원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마라토너 이봉주, 배드민턴선수 이용대(삼성전기), 배우 유해진 이선균 등은 축하영상을 보냈고, 일본에서 전지훈련 중인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 김성근 감독은 축하 메시지로 장미란의 떠나는 길을 빛냈다.

10일 은퇴 기자회견에서 이미 많은 눈물을 쏟았던 장미란은 “오늘은 울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양시립합창단이 축가로 ‘You raise me up’을 부르자, 참았던 눈물을 와락 터트리기도 했다. 장미란은 최근 SBS의 예능프로그램 ‘행진’에 출연해 강원도 철원에서 낙산해수욕장까지 완주하고 있다. 피로감 때문에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그간 보내주신 사랑에 감사하다”며 은퇴식에 참석한 고양 시민 한 명 한 명과 끝까지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날 고양시로부터 ‘장한 아버지상’을 받은 장미란의 부친 장호철 씨는 “딸이 그간 너무 고생이 많았다. (사위는) 신체가 건강한 사람이면 좋겠다”며 웃었다.

고양｜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