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방망이 족집게 과외 필요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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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코치 2인체제 늘어

올 시즌부터 미국 메이저리그 경기 중 더그아웃에 출입할 수 있는 코치가 6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미국 현지 언론은 “최근 메이저리그 팀들이 잇따라 보조 타격코치를 기용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개막 때만 해도 타격코치가 2명인 팀은 세인트루이스 등 5개팀뿐이었다. 그러나 스토브리그 때는 9개팀에서 보조 타격코치를 영입하며 흐름이 바뀌었다. 올 시즌에는 이 같은 흐름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현지 언론은 올 시즌 개막 전까지 최소 두세 팀이 보조 타격코치를 영입해 전체 30개팀 중 절반 이상이 2인 타격코치 체제를 갖출 것으로 예상했다.

예전에도 ‘순회 타격코치’는 있었다. 그러나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붙박이는 아니었다. 보조 타격코치를 두는 현재의 트렌드는 메이저리그의 ‘야신’ 토니 라루사 전 세인트루이스 감독이 선도했다. 세인트루이스는 2008년 처음으로 보조 타격코치를 두면서 2007년 리그 11위였던 팀득점을 4위로 끌어올렸다.

당시 세인트루이스는 비디오 분석을 통해 타격자세의 문제점을 찾아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상대팀 투수 분석 시간도 부족한 타격코치들에게 타자들의 문제점 수정을 모두 맡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필요한 것은 ‘족집게 과외교사’였고 라루사 감독은 ‘보조 타격코치’에서 해결책을 찾아냈다. 세인트루이스의 존 모질리악 단장은 “투수 쪽에서 투수코치와 불펜코치를 따로 두는 것처럼 타격 쪽에서도 코치가 한 명 더 필요하다는 접근법이었다”고 말했다.

타격코치가 둘이면 유형이 서로 다른 타자를 지도하기도 쉽다. 2012 시즌 세인트루이스의 타격코치는 홈런왕을 지냈던 마크 맥과이어(우타)와 통산 홈런이 96개밖에 안 되는 ‘똑딱이’ 존 메이브리(좌타) 두 명이었다. 뉴욕타임스는 “맥과이어가 (홈런보다 안타에 치중하는) 이치로에게 타석에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라고 조언하면 어떻게 될지 상상해 보라”며 2인 코치 시스템을 옹호했다.

국내 프로야구 9개 구단 중에서는 두산 삼성 한화 LG NC SK 등 6개 구단에서 2명의 1군 타격코치를 두고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ML#타격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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