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캡틴 곽태휘, 알 샤밥 이적…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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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9일 07시 00분


곽태휘가 울산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 샤밥으로 이적한다. 사우디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적료 200만 달러(약 21억 원), 계약기간은 1년6개월이다. 스포츠동아DB
곽태휘가 울산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 샤밥으로 이적한다. 사우디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적료 200만 달러(약 21억 원), 계약기간은 1년6개월이다. 스포츠동아DB
1. 울산서 작년 亞 정복…새도전 선택
2. 작년 12월초 클럽월드컵 전 첫 접촉
3. UAE·中·터키 클럽은 몸값서 의견차
4. 이적료 21억· 1년 6개월 계약 합의


울산 현대 곽태휘(32·사진)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 샤밥행을 확정했다. 울산은 18일 “곽태휘의 알 샤밥 이적이 결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 측 합의에 따라 세부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사우디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적료 200만 달러(약 21억 원), 계약기간은 1년 6개월이다. 2011년 일본 J리그 교토 상가에서 울산에 안착했던 곽태휘는 2년 간 73경기에서 12골 2도움을 올리며 ‘골 넣는 중앙 수비수’로 명성을 떨쳤다.

○선택의 기로에서

울산 주장으로서 지난 시즌 소속 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진두지휘한 곽태휘는 작년 말 이적으로 마음을 굳혔다. 이에 에이전트가 여러 채널을 가동했지만 적지 않은 나이(81년생)가 걸림돌이었다. 선수 본인에게도 마지막 해외 진출의 찬스였지만 그를 영입하려는 팀 입장에서 보면 미래를 예견하기 어려웠다. 계약이 끝난 뒤 되팔 곳이 마땅하지 않다는 의미다.

물론 울산도 팀 내 간판스타를 헐값에 내주기 어려운 입장이었다. 그러다보니 이적료 조율부터 쉽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앞둔 작년 12월 초 알 샤밥과 접촉이 이뤄졌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사우디 언론이 보도하며 곽태휘의 이적이 기정사실화됐다. 하지만 곽태휘가 꼭 알 샤밥에만 올인한 건 아니었다. 여러 팀들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사우디에서는 알 아흘리가 적극적이었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 와다, 중국 슈퍼리그 산둥루넝 등이 오퍼를 했다. 한 때 터키 쉬페르리그 중하위권 팀과 오스트리아에서도 연락이 왔지만 금전적인 부분에서 이견이 컸다.

곽태휘의 의사가 중요했다. 중동과 중국을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 현역 최대 목표를 월드컵 출전으로 삼은 그이지만 현실적으로 남은 기회는 2014브라질월드컵이 유일했다.

따라서 계약기간도 매우 중요했다. 모험을 택할 수 없었다. 결국 최종 행선지는 알 샤밥이 됐다. 팀을 고르는데 한 달, 팀과 협상하는 데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1년 6개월에 사인한 건 사우디 리그의 2012∼2013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곽태휘는 “새로운 도전을 격려해 달라. 은퇴는 울산에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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