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팀이 PO 티켓 쟁탈전… 사상 최고의 배구 드라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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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래 이런 적은 처음이다. 사상 최초로 5강 구도가 형성됐다. ‘3대 강호’인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대한항공이 지난 시즌까지 상위권을 독차지했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안심할 수 없다. LIG손해보험이 특급용병 까메호를 내세워 첫 우승을 노리는 데다 ‘꼴찌 후보’로 거론됐던 러시앤캐시도 무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KEPCO를 제외한 5팀 모두 포스트시즌 티켓(3위까지 주어짐)을 차지할 예비 후보로 꼽힌다. 28일 현재 3위 대한항공(7승 6패·승점 23)과 5위 러시앤캐시(5승 9패·승점 14)의 승점 차는 9점에 불과하다. 각 팀은 아직 전체 30경기 중 13∼14경기밖에 치르지 않아 순위가 바뀔 가능성은 충분하다.

가장 큰 변수는 러시앤캐시의 상승세다. 러시앤캐시는 1라운드를 5패로 마치며 일찌감치 ‘꼴찌 경쟁’을 벌이는 듯했다. 하지만 2라운드 들어 2승 3패로 살아나더니 3라운드에선 3승 1패를 달리고 있다. 삼성화재 대한항공 현대캐피탈도 줄줄이 러시앤캐시의 제물이 됐다. 이제 아무도 러시앤캐시의 승리를 ‘이변’이라 부르지 않는다. 현대캐피탈 하종화 감독은 “우리가 러시앤캐시에 두 번 진 건 방심해서가 아니다. 그게 러시앤캐시의 진짜 실력”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러시앤캐시의 3라운드 마지막 상대가 최약체 KEPCO라 4승 1패로 3라운드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기세라면 러시앤캐시는 단순히 복병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포스트시즌 진출도 노려볼 만하다. 러시앤캐시 김호철 감독은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에 대해 묻자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 욕심은 전혀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에 가려면 두 라운드는 전승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조심스레 가능성을 따져 보기도 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프로배구#삼성화재#현대캐피탈#대한항공#LIG손해보험#러시앤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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