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딩의 힘!… 우리銀, 신한銀 꺾고 1위 수성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8일 03시 00분


여자프로농구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을 만년 꼴찌에서 ‘돌풍의 팀’으로 탈바꿈시킨 위성우 감독. 그는 2012∼2013시즌 개막을 앞두고 실미도 훈련에 비교될 정도의 강한 체력 훈련을 강행했다. 특히 공에 대한 집중력을 심어주기 위해 과격한 훈련까지 시켰다. 몸을 날려 굴러가는 공을 잡게 하는 이른바 ‘슬라이딩 훈련’이었다. 우리은행 선수들의 다리에 유독 상처 흔적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위 감독은 “슬라이딩 훈련을 통해 패배의식 대신 자신감을 채웠다. 그 후 경기에서 선수들이 리바운드를 할 때 더 악착같이 달려들었다”고 말했다. 그 덕분에 우리은행은 6개 구단 중 센터진 평균 신장이 가장 작지만 17일 현재 팀 리바운드 2위(경기당 35.6개)를 달리고 있다.

우리은행의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는 17일 신한은행과의 안산 방문경기에서도 빛났다. 우리은행은 리바운드의 우위를 앞세워 신한은행을 69-64로 꺾고 시즌 15승째(4패)를 거뒀다. 2위 신한은행(13승 6패)과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우리은행은 외국인선수 티나 톰슨(189cm)을 제외하면 변변한 센터가 없지만 국내 최장신센터 하은주(202cm)가 버틴 신한은행을 상대로 리바운드에서 41-33으로 앞섰다. 리바운드 경쟁을 할 때마다 우리은행 선수들은 거침없이 몸을 날렸다. 공에 집중한 나머지 팀 동료끼리 공을 잡은 채 코트에 넘어지기도 했다. 티나는 28득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장악했다. 가드 박혜진(12득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과 주장 임영희(12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도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우리은행의 ‘3-2 지역방어(가드 3명을 전진 배치하고 골밑은 2명이 지키는 수비 형태)’에 신한은행은 힘을 쓰지 못했다.

안산=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여자프로농구#우리#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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