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석 “대한항공 왼쪽 날개 이상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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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5일 07시 00분


개막전을 앞두고 발목 인대 부상을 당했던 대한항공 ‘살림꾼’ 곽승석(왼쪽)이 11일 KEPCO전을 통해 코트로 복귀했다. 8월 수원컵 대회에서 스파이크 하고 있는 모습. 스포츠동아DB
개막전을 앞두고 발목 인대 부상을 당했던 대한항공 ‘살림꾼’ 곽승석(왼쪽)이 11일 KEPCO전을 통해 코트로 복귀했다. 8월 수원컵 대회에서 스파이크 하고 있는 모습. 스포츠동아DB
발목 부상 회복…‘살림꾼’의 귀환

팀 어려움 겪자 재활 병행 조기 투입
리시브·블로킹 등 수비력 건재 과시
차세대 국가대표 레프트로 손색 없어
신영철 감독 “위기 상황서 교체 기용”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살림꾼’ 곽승석(24·레프트)이 부활했다. 곽승석은 2012∼2013시즌 개막 직전 연습경기 도중 발목을 다쳐 재활 치료에 전념하다 11일 KEPCO전을 통해 복귀했다. 발목 인대 부상으로 6주 진단을 받아 3라운드 중반에나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팀이 어려움을 겪자 조기 투입됐다. 효과는 확실했다.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지만 장기인 수비에서 제 몫을 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선수들도 인정한 최고 레프트

곽승석은 데뷔 2년차이던 2011∼2012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레프트임에도 불구하고 쟁쟁한 리베로들을 제치고 수비 부문 1위(세트당 7.3개)에 올랐다. 최고 리베로로 평가받는 삼성화재 여오현(수비 2위, 세트당 6.5개)보다 한 수 위였다. 프로 출범 이후 리베로 포지션이 아닌 선수가 수비상을 받은 것은 곽승석이 유일하다. 리시브 부문에서도 삼성화재 석진욱(세트당 5.2개)을 제치고 1위(세트당 5.8개)다. 곽승석의 빼어난 기량은 동료 선수들로부터도 인정받았다. 곽승석은 동료들이 직접 투표해 뽑는 2012동아스포츠대상 남자배구 부문에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공수 겸비한 전형적인 수비형 레프트

곽승석은 수비형 레프트의 모범 답안과 같은 선수다. 또래 중에서 곽승석 만큼 수비에 크게 기여하면서 시간차(3위)나 이동(6위) 공격을 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 레프트 포지션으로 키는 다소 작지만(190cm) 블로킹 감각은 좋은 편이다. 팀 내에서 궂은일을 도맡아하는 ‘살림꾼’이라는 별명은 그래서 생겼다. 게다가 아직 20대 초반에 불과하다. 지금처럼 성장한다면 국가대표 레프트로도 손색이 없다. 그는 2011년 남자배구 월드리그에 출전한 바 있지만 당시 볼(미카사 제품) 적응에 실패하며 기대만큼 활약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추세로 꾸준히 발전한다면 석진욱을 뛰어넘는 레프트 공격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신영철 감독이 본 곽승석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곽승석을 “성실하고 파이팅이 좋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평소 훈련 자세, 정돈된 생활, 긍정적인 성격 등 경기 외적인 면에서도 흠잡을 데가 없다는 설명.

신 감독은 수비형 레프트로서의 자질도 높게 평가했다. “수비가 뛰어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기본적으로 배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이해하고 있는 선수다. 크게 기복도 없다.”

대한항공은 16일 3라운드 첫 경기에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러시앤캐시와 맞붙는다. 신 감독은 “현재 류윤식이 주전으로 뛰고 있지만 곽승석은 류윤식 보다는 확실히 한 수 위의 기량을 가지고 있다. 류윤식을 일단 선발로 내보내겠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곽승석을 쓰지 않을 수 없다. 몸 상태가 아직 60∼70%에 불과하지만 제 몫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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