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하나외환 조동기 감독은 13일 삼성생명과의 용인 방문경기를 앞두고 부담스러운 속내를 드러냈다. 9일 난적 국민은행을 꺾고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주재한 회식에서 진신혜가 한 말 때문이다. 조 감독은 “진신혜가 ‘회장님이 한 번 더 오시면 시즌 첫 2연승 하겠다’고 선언했다. 한데 김 회장님께서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늘 또 오실 예정이다”라며 걱정스러워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공동 최하위였던 하나외환은 이날 200여 명의 응원단을 동원해 탈꼴찌를 기원했다.
선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경기 용인까지 달려온 김 회장의 응원이 힘을 주어서였을까. 하나외환은 이날 삼성생명을 60-57로 잡고 시즌 첫 2연승을 달렸다. 시즌 6승째(13패)를 거둔 하나외환은 KDB생명(5승 13패)을 최하위로 밀어내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 간판슈터 김정은이 양 팀 최다인 19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허윤자는 7개의 야투를 모두 성공시키며 14득점했다. 외국인선수 샌포드는 16득점 10리바운드를 보탰다. 김정은은 “예전 같으면 역전패했을 경기였는데, 응원단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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