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이 EPL] 통신원 눈에 비친 QPR 내분의 증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12월 14일 07시 00분


힐·마키 등 기존멤버만 전용기차 이동
위건과 경기 중에도 동료끼리 티격태격


박지성(31)의 퀸즈파크레인저스(QPR)가 좀처럼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선수단 내분설까지 불거졌다. 박지성도 위기다. 지난 경기 선수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언론의 다양한 추측들이 쏟아져 나온다. ‘단순 컨디션 난조’와 ‘새 감독의 길들이기’, ‘주전경쟁 실패’ 등 3가지로 압축된다.

○선수단 내분설

위건전이 끝난 8일 위건의 노스웨스턴 기차역에는 런던으로 돌아가기 위한 QPR 선수단이 있었다. 그러나 반쪽짜리 선수단이었다. 라이언 넬슨과 클린트 힐, 마키, 션 데리 등 QPR의 승격과 잔류를 이끌었던 기존 선수들만 구단 전용기차를 이용했다. 레드냅 감독도 함께 있었지만 그라네로, 파비우, 보싱와 등 빅클럽 출신의 새 얼굴들은 찾을 수 없었다. 구단 관계자는 몇몇 선수들이 개별적으로 이동했다고 전했지만, 내분설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의심 가는 장면이었다. 당시 위건전에서 마키는 교체되던 디아키테에게 격앙된 몸짓으로 불만을 표했고, 클린트 힐과 음비아 역시 의견 충돌을 일으키는 모습이었다.

○주장 박지성, 선발자리 찾을 수 있나?

박지성은 맨유에서 활약하던 시절, 폭발적인 스피드와 함께 날카로운 돌파를 종종 선보였다. 그러나 서른을 넘기면서 느려진 발 때문에 돌파와 침투 공격을 시도하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레드냅 체제에서 스피드가 없는 측면 미드필더는 입지가 좁아진다. 레드냅 감독은 포츠머스와 토트넘 감독 시절부터 좌우 빠른 윙을 내세워 안정적인 중원을 구축하는 전술을 선보였다. 공격적인 측면 미드필더를 배치한 4-4-1-1에 가까운 전술을 주로 사용했고, 투 톱을 내세울 시 측면에 플레이메이커형 선수를 활용하기도 했다. 중원에는 수비력과 패싱력을 겸비한 선수를 기용했다.

윙어로서 박지성은 감독이 원하는 스피드와 공격력을 갖추지 못했다. 중원요원으로서도 패싱력과 수비적인 공간 장악력이 부족하다. 한마디로 감독의 전술에 어울리는 자리가 없는 것이다. 최근 3경기에서 레드냅 감독은 음비아와 디아키테 그리고 35세의 노장 션 데리를 기용했다. 어떤 포지션이든 박지성의 입지가 수월해 보이진 않는다.

런던(영국)|이지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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