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구단은 건들지 마” 내년 일정 재편성 험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12월 6일 07시 00분


단장회의 합의 도출 여부가 관건

2013시즌 일정 재편성을 두고, 6일 9개 구단 단장들이 만나 담판을 짓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일 “9개 구단이 우선적으로 공평하게 고려할 사항 2∼3개만 제시해달라. 그리고 그 이후 결정된 일정에 대해선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는다는 전제를 지킨다면 일정을 재편성할 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따라서 6일 단장회의에서의 합의 여부가 사상 초유의 일정 재편성을 가를 열쇠다. 그러나 야구계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5일 “각 구단들의 이해관계가 다 엇갈려서 합의 도출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는 A구단 단장의 얘기를 전했다.

6일 단장회의의 안건은 두 가지인데 첫째가 일정 재조정 여부, 둘째가 고양 원더스의 2군 리그 포함 여부다. 골든글러브 보이콧 등 선수협이나 10구단 관련 안건은 의제에 없다. 핵심은 일정 재조정인데 일부 구단들은 “삼성, 롯데의 일정만 부분 조정하는 것은 찬성해줄 수 있다. 그러나 우리 구단의 일정은 건드리지 말라”는 의견을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1회), 롯데(12회)의 쉬고 나온 팀과의 맞대결 숫자만 조정하자는 얘기다.

그러나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얘기다. 삼성과 롯데만 야구하는 것이 아닌 만큼 이들의 일정을 재조정하려면 그 외 팀들의 일정 재조정도 불가피하다. 따라서 삼성과 롯데에만 국한된 부분 조정은 불가능하다. 롯데의 고단함을 덜어주려다 자칫 자기 구단이 불리해지는 것은 원치 않는 여타 구단들의 속내를 읽을 수 있다.

분명 많든 적든 구단들은 일정에 불만을 갖고 있다. 그러나 불만을 덜 가진 팀이 불만을 더 가진 팀에 협조해줄지는 미지수다. 6일 단장회의에선 격론이 예상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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