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KBO 주관 행사 모두 불참” 강경 시상식 전 이사회 개최 확정해 파행 막아야 무산시엔 스폰서 팔도와의 관계도 악영향
2012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과연 정상적으로 열리게 될까. 일단 후보들의 이름은 공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출장 경기수와 부문별 공격·수비 성적을 기준으로 선정(개인 타이틀 수상자 자동 포함)한 후보 3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그러나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이날 “10구단 창단을 위한 KBO 이사회가 개최될 때까지 선수들은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비롯한 KBO 주관 행사에 모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단별로는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이 8명으로 가장 많은 후보를 냈다. SK와 KIA는 5명씩의 후보를 배출했다.
○시상식 파행, 무슨 문제가 일어날까?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매년 12월 11일 열린다. 올해 KBO 이사회의 예정일 역시 같은 날이다. 따라서 선수협의 엄포가 현실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KBO로선 골든글러브 시상식 전에 정상적으로 이사회 개최일을 확정해 단체행동을 막는 게 필수다.
KBO의 마케팅 자회사인 KBOP 이진형 이사는 “일단 시상식 자체가 열릴 수 없다. 수상자들과 후보들이 참석할 수 없다면 무의미해진다”며 “골든글러브 투표는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결과는 나올 것이다. 수상자를 발표만 하고 트로피와 부상 등의 전달 문제에 대해선 향후 검토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올 시즌 타이틀 스폰서인 팔도와의 관계도 문제다. 팔도와의 계약 내용에 골든글러브 시상식까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 이사는 “시상식이 무산되면 타이틀 스폰서가 강하게 항의할 수 있다. 또 당장 내년 시즌 타이틀 스폰서를 정하는 데도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