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 “고원준과는 이웃사촌…특별관리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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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5일 07시 00분


정민태 투수코치(왼쪽)-고원준. 스포츠동아DB
정민태 투수코치(왼쪽)-고원준. 스포츠동아DB
스승과 제자 재회…같은 오피스텔 구해

롯데 정민태 투수코치는 14일 취재진과 대화 도중 고원준(22)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씩 웃었다. “롯데 투수코치로 임명된 뒤 나한테 제일 먼저 전화를 걸어온 선수가 원준이였다. ‘코치님 오셔서 너무 좋다’고 하더라.(웃음)”

넥센 시절인 2010년 혜성처럼 등장한 고원준은 정 코치가 발굴한 작품 중 하나였다. 강속구와 커브를 겸비한 대형 선발투수감이었다. 그러나 그해 12월 넥센은 이정훈, 박정준을 받고 고원준을 롯데로 트레이드시켰다. 그로부터 2년이 흘렀다. 고원준에게는 시련의 시간이었다. 2011년 롯데는 마무리로 고원준을 기용했으나 실패한 뒤 선발로 돌렸다. 올 시즌 그는 3승(7패)에 그쳤고, 상당한 시간을 2군에서 허송했다.

고원준의 갑작스러운 부진 원인은 구속 저하에 있다. 부산에서 홀로 살다보니 자기관리에서 한계를 드러낸 탓이다. 롯데가 고원준을 경남 김해 상동의 2군 숙소에 입소시킨 뒤로 그의 구위가 올라온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런데 정 코치는 부임 직후 고원준을 상동에서 빼내왔다. 대신 오피스텔을 구해줬다. 자기가 묵는 오피스텔과 같은 동이다. 아예 고원준을 이웃사촌으로 두고 한눈을 못 팔게 특별 관리하기 위해서다. 정 코치는 고원준의 차량 종류까지 이미 다 꿰고 있다. 고원준은 풍류를 잃게 됐지만, 롯데 마운드는 그만큼 행복해질 수 있을 듯하다.

사직|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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