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까지 마운드 지킨 56세 선발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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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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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체육 야구 한일전… 조호표 투수 나이 잊은 역투

20일 일본 고치 야구장에서 열린 한일 생활체육교류행사에 나선 50대 조호표 임재준
박인종 씨(왼쪽부터). 조 씨와 임 씨는 투수를, 대전시야구협회 부회장인 박 씨는 투수
코치를 맡았다. 고치=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20일 일본 고치 야구장에서 열린 한일 생활체육교류행사에 나선 50대 조호표 임재준 박인종 씨(왼쪽부터). 조 씨와 임 씨는 투수를, 대전시야구협회 부회장인 박 씨는 투수 코치를 맡았다. 고치=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한일 생활체육 교류전이 열리고 있는 일본 고치 현 고치 시 야구 경기장. 20일 열린 한국팀과 일본 고치 팀의 경기, 21일 한국팀의 연습경기에서는 50대의 한국 투수들이 눈길을 끌었다. 고치 팀과의 경기에서 56세의 나이로 선발 투수로 나선 조호표 씨는 요즘도 시속 110∼120km의 공을 던진다. 그는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이어 등판한 51세의 임재준 씨도 40대 이상 선수들이 출전한 일본 타자들을 상대로 빼어난 투구를 했다. 한국은 안타 수에서는 5-5로 일본과 같았지만 수비실책 등으로 0-3으로 졌다. 하지만 50대 한국 노장 투수들의 강한 체력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들은 대전에서 활약하고 있는 야구 동호인 멤버들이다. 운송사업가, 현직 경찰관, 자영업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40대 이상의 선수들이다. 자영업자인 조 씨와 임 씨는 프로야구 선수 출신이다. 조 씨는 빙그레에서, 임 씨는 한화에서 각각 1985년부터 2년간 투수를 했다. 두 명 모두 부상으로 조기 은퇴했다. 조 씨는 “선수 생활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꾸준히 동호인 야구를 해왔다”고 말했다. 임 씨 역시 “선수로서는 일찍 은퇴했지만 다른 사람들과 운동을 즐기면서 사회인 야구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말처럼 최근 국내에서도 야구를 즐기는 인구가 크게 늘었다. 전국 야구 동호회는 2만 개가 넘고 동호인 수는 3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일본은 전통적인 야구 강국. 고치 현 연식야구연맹 야스오카 도오미 이사장은 “일본 전국에 등록된 성인 동호인 야구팀만 약 3만2000개가 있고 등록된 선수는 72만 명이다”며 “등록되지 않은 이들을 포함해 야구 동호인 수를 약 30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10개 종목에 걸쳐 양국 동호인들이 교류하고 있다. 테니스 연합회 최경선 사무처장은 “일본의 생활체육 프로그램 운영상황을 참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치=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생활체육#야구#한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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