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 이동국, 태극마크 달려면 리더가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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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9일 07시 00분


이동국. 스포츠동아DB
이동국. 스포츠동아DB
최강희감독 보란듯이 K리그서 펄펄
대표팀 경험 많은 선수 필요성 대두
“이동국 국가대표 3년 더 뛸 수 있다”
체력 갖춘 그라운드의 사령탑 절실


이동국(33·전북현대)의 대표팀 재승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이란에 0-1로 무릎을 꿇었던 17일,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이동국은 보란 듯 울산과 K리그에서 환상적인 왼발 발리슛을 터뜨렸다.

대표팀 최강희 감독은 이란전 후 “대표팀 공격수는 이동국, 박주영, 김신욱이 전부다. 이동국은 앞으로 3년은 더 뛸 수 있다”고 했다. 이동국 재발탁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특별한 발언은 아니다. 최 감독은 늘 이런 말을 해 왔고, 이동국을 이란 원정에서 뺄 때도 “좋은 모습 보이면 언제든 부를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중요한 건 당시 이동국을 뽑지 않았던 이유다. 이게 해결돼야 한다. 이동국 재승선의 키는 최 감독이 아닌 이동국 본인이 쥐고 있다.

○그라운드의 사령탑

‘그라운드의 사령탑.’

최 감독이 이동국에게 원하는 모습이다. 최 감독은 “이란전 후반에 롱 킥 말고 사이드에서 기회를 만들라고 했는데 전혀 전달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벤치 주문이 전혀 먹혀들지 않을 때가 있다. 좋은 팀에는 경기흐름을 읽고 감독 대신 동료들을 독려, 리드할 수 있는 노련한 선수가 있다. 홍명보, 박지성이 그랬다. 현 대표팀 주장은 수비수 곽태휘(울산)다. 그러나 수비수가 공격진영까지 챙기기는 힘들다. 2010남아공월드컵 때도 주장 박지성은 공격수, 이영표(밴쿠버)는 수비수만 리드했다. 둘의 역할분담이 확실했다. 최강희호에서 공격진영을 책임질 적임자는 이동국이다. 이동국만큼 풍부한 국제경험을 가진 선수는 드물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그라운드의 사령탑이 돼야 한다.

○체력, 기량은 기본

늘 벤치에 앉아 있는 선배는 면이 서지 않는다. 물론 이동국도 팀 전술에 따라 교체 출전할 수 있지만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체력, 기량은 기본으로 갖춰야 한다. 최 감독은 “이란원정 명단을 짤 때는 이동국의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고 했다. 뒤집어 말하면 이동국이 한결같은 모습을 유지해야 대표팀에 뽑힐 수 있다는 뜻이다. 서른셋의 이동국에게 쉽지 않은 과제다. 그러나 이동국은 자기관리가 철저하다. 충분히 가능하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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