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트림 자전거의 황제 올림픽 金 슈트롬베르그스, 6일 서울서 묘기 레이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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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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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BMX대회 달궈

출발 직후 경사로를 내려올 때 시속은 70km를 넘는다. 레이스 도중 10m 정도 하늘을 나는 것은 예사다. 모터를 달고도 그렇게 움직이는 건 쉽지 않을 듯한데 동력은 오로지 두 발뿐이다. BMX(Bicycle Motocross)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이다.

BMX는 20인치 바퀴로 특수 제작한 자전거를 타고 장애물이 설치된 경기장에서 경쟁하는 익스트림 스포츠의 대명사. 8명이 순위 경쟁을 하는 레이싱과 각종 묘기로 점수 경쟁을 하는 프리스타일로 나뉘는데 그중 ‘BMX 레이싱’은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TV 중계에 적합하다는 게 중요한 이유였다.

마리스 슈트롬베르그스(25·라트비아·사진)는 BMX 레이싱의 황제. 팬들 사이에서는 ‘머신’으로 통한다. 그는 베이징에서 BMX 올림픽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고 런던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인구 205만 명의 라트비아는 역대 올림픽에서 모두 3개의 금메달을 땄는데 그중 2개가 그의 것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크라운해태제과 서울국제BMX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슈트롬베르그스는 4일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에서 우승할 때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슈트롬베르그스는 2010년 원년 대회에서 우승했다.

슈트롬베르그스는 여섯 살 때 BMX를 처음 접했다. 아버지의 친구가 권해 가족들과 함께 시작했고 이내 익스트림 스포츠의 매력에 푹 빠졌다. 2010년 후반기에는 경기 도중 오른쪽 쇄골과 오른손을 크게 다쳐 연골 이식 수술까지 받았지만 6개월 만에 복귀해 두려움 없는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큰 체격(186cm, 90kg)에서 뿜어 나오는 폭발적인 스피드가 장점이다.

‘BMX 전도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최근 4년 새 라트비아에 BMX 선수가 많이 늘었다. 한국에서도 많은 어린이들이 매력적인 스포츠인 BMX에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크라운-해태제과가 주최하고 한국BMX연맹과 대한사이클연맹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13개국 40여 명의 정상급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6일 한강 광나루지구 자전거공원에서 열린다. 이번엔 레이싱만 열린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슈트롬베르그스#서울국제BMX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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