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감독이 본 이승엽 성공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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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5일 07시 00분


이승엽. 스포츠동아DB
이승엽. 스포츠동아DB
1. 나이 초월한 동체시력+콘택트 능력
2. 일본야구서 터득한 안타생산 노하우


삼성 이승엽(36·사진)은 8년의 공백을 딛고 한국 복귀 첫 해인 올 시즌 2가지 측면에서 야구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첫째 ‘노쇠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23일까지 119경기에서 타율 0.313, 145안타, 21홈런, 84타점의 MVP(최우수선수)급 활약을 보여줬다. 둘째 홈런왕의 이미지를 깨고, ‘안타제조기’로서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24일 대구 롯데전을 앞두고 이승엽의 이런 성공을 두 가지 요인에서 바라봤다. 첫째 이승엽의 타고난 재능. “타자는 나이를 먹으면 파워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콘택트 능력은 유지되거나 향상될 수 있다. 이승엽은 일본에 가기 전부터 동체시력이 아주 좋았다. 워낙 자기관리가 철저하니 그 동체시력이 유지되는 것이고, 콘택트 능력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둘째 일본야구 8년에서 얻은 경험이다. 류 감독은 “광저우아시안게임(2010년) 때 김태균(당시 지바롯데)의 스윙이 한국에 있을 때보다 작아진 것 같아 물어봤더니 ‘일본에서는 이렇게 안치면 안돼요’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소개했다. 이승엽 역시 일본투수들의 정교함과 오래도록 싸워본 덕에 밸런스가 흐트러져도 안타를 만들어내는 ‘감각’을 익혔고, 이것이 올해 안타 생산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류 감독은 “처음 봤을 때만 해도 망가져서 돌아와서 걱정했다. 하지만 지바롯데, 요미우리에서 좋았을 때의 타격폼을 타격코치들과 끊임없이 찾았다. 더불어 그 당시의 파워가 안나올 것이기에 지금 나이에 맞는 타법을 승엽이가 찾아냈다”고 노력의 결과임을 강조했다.

대구|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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