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2위 전쟁 SK·두산 “불펜은 PS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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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4일 07시 00분


SK 정우람- 두산 이재우. 사진|두산 베어스·스포츠동아DB
SK 정우람- 두산 이재우. 사진|두산 베어스·스포츠동아DB
■ PS체제 돌입한 마운드 구상

SK 선발진, 불펜 보호위해 자기희생
두산, 비밀병기 이재우 PS 대비해 콜
“불펜서 승패 갈린다”전열정비 총력

페넌트레이스 막판 치열한 2위 싸움을 전개하고 있는 SK와 두산. 두 팀은 이미 포스트시즌(PS)을 대비하고 있다. 초점이 향하는 곳은 불펜이다. SK는 지난 시즌 준우승의 경험을 토대로, 주력 불펜의 과부하를 경계하고 있다. 두산은 베테랑 불펜투수 이재우를 1군에 등록해 PS의 비밀병기로 시험가동 한다.

● SK…선발진의 역산(逆算) ‘필승 불펜을 보호하라’

SK 채병용은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8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최영필이 1이닝을 이어 던지며 경기를 마무리했고, 정우람-박희수 필승 듀오는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당초 채병용은 7이닝을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갈 생각도 했지만, 팀을 위해 한 이닝을 더 막았다. 필승 불펜의 체력을 비축해둬야 한국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채병용은 2003년 PS를 시작으로 2009년 PS까지, 가을잔치 경험이 풍부하다.

23일 잠실 두산전을 앞둔 그는 “PS는 불펜싸움”이라고 단언했다.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 KIA에게 패한 것을 회상하면서도 “당시 우리 불펜의 힘이 떨어진 것이 패인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PS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선발들이 긴 이닝을 던져서 불펜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은범의 생각 역시 같다. 송은범은 18일 사직 롯데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당시 코칭스태프가 투구수 조절을 해주려고 했지만, 본인이 더 던지겠다는 사인을 보냈다. 그는 “지난 시즌 준플레이오프(PO)부터 올라가보니, 선발이 1∼2경기 완투를 안 해주면 (불펜의 힘이 떨어져) 한국시리즈에서 어렵다”고 설명했다. SK 선발들은 이미 가을잔치부터 역으로 계산을 해서, 우승을 위한 현재 자신의 소임을 정립하고 있다.

● 두산…‘베테랑 불펜’ 이재우 PS 대비 시험가동

두산 이재우와 임태훈은 22일 1군 엔트리에 올라 실전 무대에도 섰다. 이재우는 895일 만이었고, 임태훈은 55일 만의 1군 등록이다. 23일 잠실 SK전을 앞둔 두산 김진욱 감독은 “PS를 대비한 포석이다. 사실 1군 복귀 첫 날은 덕아웃 분위기에 적응하라는 의미로 경기에 잘 내보지 않는다. 하지만 경기감각을 찾게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두산의 필승계투조인 김강률 홍상삼은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하고 있지만, 큰 경기 경험 면에서는 약점이 있다. 반면 ‘비밀병기’ 이재우는 2005·2008년 한국시리즈 무대를 거쳤고, 2009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린 베테랑 불펜투수다.

김 감독은 “이재우가 SK에 강하고, 경험도 많다. 현재 구위는 85% 수준이라고 본다. 기존 불펜투수들과의 경쟁을 통해 PS 엔트리에 넣을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두산은 23일 김선우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두산관계자는 “오른쪽 종아리 근육통 때문이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PS를 대비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잠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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