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의 ‘복수 시나리오’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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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5일 07시 00분


경남FC와 울산현대가 15일 K리그 31라운드에서 리턴매치를 벌인다. 울산 김호곤 감독(왼쪽)은 FA컵 4강에서 경남에 당한 패배를 이번에 되갚아주겠다는 각오다. 경남 최진한 감독 역시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을 태세라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13일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두 감독의 모습.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경남FC와 울산현대가 15일 K리그 31라운드에서 리턴매치를 벌인다. 울산 김호곤 감독(왼쪽)은 FA컵 4강에서 경남에 당한 패배를 이번에 되갚아주겠다는 각오다. 경남 최진한 감독 역시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을 태세라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13일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두 감독의 모습.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울산, 경남전 패배로 FA컵 결승 좌절
보름만에 스플릿 리그 리턴매치 성사

상주 불참…상대팀 대구 뜻밖의 휴식
경기감각 유지 어려워 B그룹들 고민


드디어 운명의 열전이 시작된다. 진짜 전쟁의 서막이다. K리그 30라운드를 통해 가려진 순위로 그룹A(1∼8위)와 그룹B(9∼16위)가 나뉜 가운데 각 팀들은 한 자리 뿐인 우승의 영광을 향해, 역시 한 자리인 강등의 쓴잔을 들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해야 한다. 남은 14경기의 출발점에서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

○FA컵 참패 설욕 노리는 울산


“세상에, 세 골이나 퍼붓고도 계속 뛰더라고요.”

프로-아마추어 최강자를 가리는 올 시즌 FA컵 4강전에 대한 경남FC 프런트의 기분 좋은 회고다. 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렸던 경남과 울산의 대회 준결승은 예상을 깨고 원정 팀(경남)의 대승으로 끝났다. 속수무책이었다. 0-1로 뒤지던 울산은 후반 35분 주전 골키퍼 김영광이 퇴장 당했고, 여기에 2골을 더 내주며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상황에서도 경남은 작심한 듯 뛰고 또 뛰었다. 울산 입장에선 매우 얄미웠을 터.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A컵까지 내심 올 시즌 3관왕을 노렸던 울산의 꿈이 무너진 순간이었다.

13일 K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던 울산 김호곤 감독도 “가장 아쉬운 게 경남에 패해 FA컵 결승 진출이 좌절된 일”이라고 털어놨다. 내년 챔스리그 티켓 확보가 1차 목표인 터라 쉬운 길을 놔두고 먼 길을 돌아가게 된 처지가 반가울 리 없다.

그랬던 양 팀이 보름 만인 15일 다시 만난다. 스플릿시스템 상위리그에 포함된 울산과 경남은 또 다른 목표를 향해 격돌한다. 장소는 창원축구센터로 옮겨졌다. 김 감독은 “안정된 리그 운영을 위해서 잡을 팀은 꼭 잡고 가야 한다”고 했다. ‘잡을 팀’이란 당연히 울산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경남이다. 리벤지(복수)라는 측면에서도 울산은 동기부여가 충분히 돼 있다. 물론 경남도 호락호락 물러날 생각은 없다. 경남 최진한 감독은 “FA컵에 모든 걸 걸었다. 하지만 남은 14경기를 건성으로 하겠다는 건 절대 아니다. 우승 후보들은 경남을 주목해도 좋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30라운드까지 울산은 15승8무7패(승점 53)로 4위, 12승4무14패(승점 40)의 경남은 8위에 랭크돼 있다.

○탈 꼴찌를 향해 출발

프로축구연맹의 강등 결정으로 잔여 일정 보이콧을 선언한 상주상무의 이탈로 그룹B의 스케줄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대회 중, 잔여경기 포기’에 따른 프로연맹 규정에 따르면 그룹B에 남은 7개 구단들은 자동적으로 2승(승점 6)을 얻고, 4골씩(2경기 2-0) 챙겼다. 꼴찌 한 팀만 강등되는 가운데 순위경쟁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휴식이 추가되면서 선수단 운용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당장 16일 상주와 홈경기가 계획된 대구FC가 휴식을 받았다. 마냥 유쾌한 상황은 아니다. 정규리그 30라운드와 FA컵 4강을 마친 뒤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으로 인해 2주 가량 쉰 터라 대구는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데 자칫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대구 모아시르 감독은 “동요하지 말고 그간 해온 대로 준비하자”고 제자들의 동요를 막았지만 꼬인 일정이 달갑지 않다. 사실 상주는 다른 팀들이 승점 제물로 점찍은 팀. 한 골, 한 골이 중요한데 모두가 동등한 조건을 안게 됐으니 계획을 전면 재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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