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서 이란 한번 울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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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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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승리 한번도 못거둬… “수비 조직력 끌어올려야”
레바논, 이란 잡아 A조 혼전

국내파와 해외파를 총망라해 선발했기에 ‘최강’의 전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지만 실전에서 드러난 경기력은 ‘최악’이었다.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한국 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파크타코르 센트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에서 2-2로 비겼다. 한국은 한 수 아래로 평가됐던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경기 내내 고전했다. 미드필더들은 움직임이 겹쳐 유기적인 패스를 하지 못했고 수비를 책임져야 할 포백라인은 안정감이 떨어졌다. 로이터통신은 “한국이 투박한 경기 끝에 가까스로 무승부를 거뒀다”며 혹평했다.

한국의 가장 큰 문제점은 ‘수비 집중력 부족’이었다. 우즈베키스탄의 코너킥 상황에서 한국은 두 번이나 상대 미드필더 산자르 투르스노프를 놓쳤다. 전반 13분 투르스노프의 머리를 떠난 공은 기성용(스완지 시티)의 자책골로 연결됐고 후반 14분에는 2-2 동점을 만드는 헤딩골이 됐다. 측면 수비수로 나선 고요한(서울)과 박주호(바젤)는 개인기와 빠른 발을 앞세운 상대 측면 공격에 쉽게 돌파를 허용했다. 이와 함께 선수단 전체가 둔한 몸놀림을 보였고 스피드와 압박이 실종됐다. 이로 인해 전방으로 연결되는 침투 패스가 나오지 못했고 공격수들은 자주 고립됐다. 스피드로 상대를 몰아붙이지 못하면서도 이를 타개할 부분 전술이 보이지 않았다. 호화 멤버들로 구성됐지만 조직력은 전반적으로 허술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상대의 반복된 세트 플레이에 수비수들이 빠르게 적응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조합을 구성해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이 12일 레바논에 0-1로 패하면서 A조는 혼전 양상이 됐다. 이란(2위·골득실 0), 카타르(3위·골득실 ―2), 레바논(4위·골득실 ―3)은 승점이 4점으로 같아 골득실로 순위가 갈렸다. 한국은 승점 7(골득실 +6)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2, 3, 4위와 승점 차가 3점에 불과해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10월 17일 A매치 원정 경기(2무 2패)에서 이겨본 적이 없는 이란과 최종예선 4차전을 치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대표팀#브라질 월드컵#아시아 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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