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수분 야구 두산의 빛 ‘김강률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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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3일 07시 00분


김강률.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김강률.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제2의 노경은’의 발견이었다.

‘화수분’ 두산이 김강률(24·사진)이라는 걸출한 투수를 발굴해냈다. 그는 1일 문학 SK전 4-4로 맞선 9회 1사 1루서 마운드에 올라 2.2이닝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비록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지만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평가되는 ‘팀 허리’를 받쳐줄 원석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진욱 감독은 2일 SK전에 앞서 “어제 (김)강률이의 볼 각도가 정말 좋았다”며 “지금처럼만 꾸준히 던져준다면 선발로 전환한 (노)경은이 대신 셋업맨 앞에 나가는 투수로 기용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김강률∼홍상삼∼프록터로 이어지는 강력한 필승조가 완성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강률은 키 187cm, 몸무게 95kg의 좋은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고 시속 150km대의 빠른 볼을 던진다. 2007년 입단동기 임태훈∼이용찬∼이원재와 함께 신인 우완 4인방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제구 불안으로 늘 미완의 대기 상태였다.

두각을 드러낸 것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해부터다. 19경기에 나가 3홀드·1세이브·방어율 3.91을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고 올해 조금씩 잠재력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올 시즌은 21경기에 등판해 24.2이닝 5실점으로 시즌 1.82를 기록 중이다.

김강률은 “내 문제는 제구였는데 시즌 초반에 상·하체 밸런스가 좋지 않아 구속까지 떨어졌다”며 “2군에 내려가 투구밸런스를 잡으면서 스피드가 좋아졌고 팔을 앞으로 끌고 나오면서 제구력이 보완됐다. 무엇보다 자신감이 생긴 게 크다. (동기)친구들이 먼저 잘 되는 거 보면서 자극이 됐지만 나는 지금부터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문학|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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