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155km 광현보다 148km 광현이 강했다

  • Array
  • 입력 2012년 8월 20일 07시 00분


에이스가 돌아왔다. SK 김광현은 19일 문학 KIA전에 선발등판해 최고 시속 148km의 빠른 공으로 6이닝 동안 단 1안타 
3볼넷만 허용하고 삼진 6개로 무실점 호투하며 팀의 시즌 최다인 5연승을 이끌었다. 김광현이 특유의 다이내믹한 폼으로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에이스가 돌아왔다. SK 김광현은 19일 문학 KIA전에 선발등판해 최고 시속 148km의 빠른 공으로 6이닝 동안 단 1안타 3볼넷만 허용하고 삼진 6개로 무실점 호투하며 팀의 시즌 최다인 5연승을 이끌었다. 김광현이 특유의 다이내믹한 폼으로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던지는 것 만도 감사” 예전과 다른 멘탈
KIA전 6이닝 무실점 6승 “다 동료들 덕”
성준 코치 “속구 보다 경기운영 능력 굿”


누가 뭐래도 김광현(24·SK)은 KIA에 강하다. 2007년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둔 상대도 KIA이고, 올 시즌 첫 승 제물도 KIA였다. 2007년부터 19일까지 6시즌 동안 김광현은 KIA를 상대로 147.2이닝(1위) 방어율 2.08(1위), 탈삼진 115개(1위), 14승(1위)을 기록했다. 이 모든 수치가 동일 기간 7개 구단 상대 성적 중 가장 뛰어나다. 하지만 19일 문학 KIA전 선발 등판을 앞둔 김광현에게 이런 통계는 잠시 잊어야 할 대상이었다. 김광현은 “‘넌 원래 KIA전에 잘 던지니까’, ‘지금 우리 팀이 4연승 중이니까’ 이런 말들을 의식하면 더 부담이 된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마음의 짐을 덜어낸 그는 19일 6이닝 1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째를 수확했다. 투구수는 95개. 최고구속은 148km를 찍었다.

○김광현 “마음의 부담 떨치니 몸이 가볍다”

김광현은 8일 문학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동안 8피안타(2홈런) 6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그날 밤, 잠도 잘 이루지 못할 정도로 생각이 많았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나 스스로가 너무 큰 목표치를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김광현은 어깨 부상과 재활로 6월에야 1군 마운드에 섰다. “던지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예전에는 마운드에 오르면 ‘내가 왜 맞았지, 꼭 잡아야 되는데’라는 생각으로 자기 자신에게 올가미를 씌웠지만, 이제는 ‘그래 타자가 잘 쳤어. 다음번에 잡으면 되지’라는 마음가짐으로 자신을 해방시켰다. 하지만 이것은 ‘무책임’과는 다른 의미다. 김광현은 “결과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마음 편하게 던지게 됐다. ‘부담을 떨쳐야 몸이 가벼워진다는 것’, ‘야구는 역시 멘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설명했다.

○성준 투수코치 “경기운영의 좋은 케이스”

SK는 결국 에이스의 호투로 5연승(시즌최다)을 이어갔다. 김광현은 승리의 주역이었음에도 “(엄)정욱이 형(8회 투구도중 왼쪽 옆구리 통증으로 교체)이 괜찮아야 할 텐데…. 사실 우리 중간투수들이 무리를 많이 해서, 내가 6이닝 이상을 던져줘야 하는데 아쉽다”며 냉정한 자기 평가를 잊지 않았다. 이어 “(앞서 KIA전에 선발로 나온) 부시나 (채)병용이 형이 잘 던져줘서 상대의 밸런스를 많이 무너뜨린 것 같다”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SK 성준 투수코치는 “광현이가 절치부심해서 오늘 자기 의지를 (공으로) 표현한 점이 기특하다. 과거에 김광현이 시속 150km를 던졌든, 155km를 던졌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경기 운영을 잘 해나가는지를 (새 기준으로) 봐야하는데 오늘이 좋은 케이스”라고 평가했다.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