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볼끝 최강 오승환…각도 예술 프록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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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7일 07시 00분


삼성 오승환(왼쪽)-두산 프록터. 스포츠동아DB
삼성 오승환(왼쪽)-두산 프록터. 스포츠동아DB
두산 김진욱감독의 마무리 빅2 직구 비교

오승환 찍어누르는 악력 강해 공에 많은 회전
프록터는 타자가 정타 맞히기 힘든 구질 강점


2012년 페넌트레이스도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순위싸움만큼 타이틀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구원 부문에선 두산 스캇 프록터(35)와 삼성 오승환(30)이 1위(29세이브)와 2위(26세이브·16일까지)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상대를 힘으로 윽박질러야 하는 포지션의 특성상 두 마무리투수의 주무기는 단연 직구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16일 “프록터나 오승환 모두 좋은 직구를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스타일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직구 볼끝이 최고

오승환은 시속 150km대의 빠른 직구로 정면승부를 한다. 6월 16일 잠실 두산전에선 비공식이긴 하지만 두산쪽 전력분석원 스피드건에 시속 159km가 찍히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직구가 강력한 것은 구속만큼 좋은 볼끝 때문이다. 김진욱 감독은 “오승환은 빠르면서도 육안으로 봐도 볼끝이 좋은 공을 던진다”고 칭찬했다.

흔히 직구의 ‘볼끝’이라고 하면 공의 회전수와 관련이 깊다. 스포츠투아이 투구추적시스템(PTS)에 따르면, 오승환의 직구는 초당 40.85회를 회전한다. 일반적인 투수들이 던지는 직구의 평균 회전수(37.28회전)보다 3.5회 더 많다. 낙폭이 다른 선수들보다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타석에 선 타자는 쭉 밀려들어오는 느낌을 받는다. 삼성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코치도 “오승환은 하체를 이용해 공을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와 던진다”며 “공을 찍어 누르는 악력이 좋아 스핀이 강하9 걸린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프록터는 직구 각이 최고

프록터는 오승환과 같이 시속 150km대의 빠른 볼을 던지지만 볼끝보다 각으로 승부한다. 김진욱 감독은 “프록터가 컨디션이 좋을 때는 타자 방망이와 공이 어긋난다. 파워포지션에서 형성되는 각이 좋기 때문”이라며 “눈으로 보기에는 오승환보다 떨어져 보이지만, 타자가 공략하기 상당히 까다로운 직구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프록터는 플라이의 비율이 높다. 볼에 힘이 있어 방망이가 밀리는 경우도 있지만, 각이 있기 때문에 맞더라도 웬만해선 정타가 나오지 않고 타구도 멀리 뻗지 못한다. 김 감독은 “프록터가 한국리그에 왔을 때 30세이브를 올릴 것이라고 생각한 이가 몇이나 됐겠는가”라며 “캠프 때 투구 노출에 대한 위험이 있었는데, 시즌에 돌입하자마자 공을 감춰서 던지더라. 잘 해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목동|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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