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호야, 쑥쑥 자라 브라질월드컵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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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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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사 유소년팀 백승호 연세대 형들과 함께 훈련… ‘한국의 메시’ 꿈 무럭무럭

한국인 최초로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 입단해 뛰고 있는 백승호(왼쪽)가 12일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과 만났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인 최초로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 입단해 뛰고 있는 백승호(왼쪽)가 12일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과 만났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축구 지능이 뛰어나다. 기술이 좋다. 역시 세계적인 선수를 길러내고 있는 바르셀로나(바르사) 유소년 팀에서 데려갈 만하다.”

연세대 축구팀 신재흠 감독이 12일 ‘한국의 리오넬 메시’를 꿈꾸고 있는 백승호(15)를 보고 한 말이다. 한국인 최초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바르사 유소년 팀에 입단해 카데테B(15세 이하)에서 활약하고 있는 백승호는 최근 귀국해 연세대 축구팀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백승호는 덩치 큰 대학생 형들과 함께 뛰면서 체력적으로는 다소 힘든 모습을 보였지만 타고난 성실성과 밝은 성품으로 형들과 함께 금방 호흡을 맞췄다는 것이 신 감독의 말이다.

키 163cm인 백승호는 소속팀에서 가장 작은 편에 속한다. 정교한 기술과 강한 압박을 함께 추구하는 현대 축구에서는 체격도 중요한 요소다. 이런 점에서 백승호는 자신의 작은 키를 고민해왔다. 그러나 그는 최근 세브란스병원을 찾아 ‘성장 가능성 검사’를 받았다. 여기서 기쁜 소식을 들었다. 병원 측은 “전혀 문제가 없다. 호르몬 분비도 정상적이다”라고 했다. 그의 키가 더 클 수 있다는 진단인 것이다. 백승호는 이 말을 듣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백승호는 2009년 12월 스페인에서 개최된 한국-카탈루냐 14세 이하 대회에 출전해 재치 있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바르사 유소년 팀 감독의 눈에 띄었다. 빠른 발과 높은 골 결정력으로 재능을 인정받은 그는 지난해 7월 바르사 유소년 팀과 2016년까지 5년 계약을 맺었다.

백승호는 이날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만났다. 조 회장은 한국 축구의 기대주인 백승호에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최연소 국가대표로 나라를 빛내줄 수 있도록 잘 성장해 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에 백승호는 “바르사 유소년 팀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훌륭한 선수가 많다. 그들과 경쟁하는 것이 즐겁다. 열심히 해서 한국 축구를 대표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화답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백승호#바르셀로나 유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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