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0일 경기 파주시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달리기를 하고 있다. 일본에서 개인 훈련을 하다 합류한 박주영(오른쪽)의 모습도 보인다. 파주=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2년 전 아시아경기 때부터 올림픽을 목표로 준비해 왔다.”
10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포토데이 행사가 열린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오랫동안 함께해 온 추억을 친구들과 멋있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올림픽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구자철이 언급한 ‘친구들’은 일명 ‘홍명보의 아이들’로 불리는 6인방으로 골키퍼 이범영(부산)과 수비수 윤석영(전남) 김영권(오미야 아르디자) 오재석(강원), 미드필더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이다. 이들은 2009년 이집트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를 거쳐 런던 올림픽을 앞둔 지금까지 4년째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지동원(선덜랜드)과 와일드 카드 박주영(아스널)을 포함하면 올림픽 대표팀 최종 엔트리 18명 중 2년 전 아시아경기 멤버는 8명이나 된다. 2009년 20세 이하 월드컵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때도 사령탑은 홍 감독이었다.
구자철은 “2년 전 아시아경기 당시 선수들끼리 직접 얘기한 적은 없었지만 런던 올림픽까지 같이한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었다. 이 친구들과 함께 뛸 수 있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광저우 아시아경기 때 나이 제한 상한선인 23세의 선수들을 더 뽑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올림픽까지 내다보고 1989년, 1990년생으로 당시 21, 20세이던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6인방 중 셋은 1989년생이고, 나머지 셋은 1990년생이다.
홍명보의 아이들은 런던 올림픽을 꿈을 이루고 새로운 기회를 잡는 무대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재석은 올림픽 사상 첫 메달 획득을 염두에 둔 듯 “런던 올림픽을 국민들의 희망을 이루어 드리는 무대로 만들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포스트 박지성’으로 평가받는 김보경은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올림픽에서 유럽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열심히 하다 보면 유럽 진출의 기회도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림픽 대표팀은 14일 오후 6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질랜드와 친선경기를 치른 뒤 15일 런던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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