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PR구단주 “박지성 인기에 매료…영입하라”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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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9일 07시 00분


퀸즈파크레인저스(QPR)는 5월부터 박지성과 접촉했고, 6월 국내에서 만나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7월 맨유 유니폼을 입고 전성기를 보낸 박지성은 이제 QPR에서 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한다. 스포츠동아 DB
퀸즈파크레인저스(QPR)는 5월부터 박지성과 접촉했고, 6월 국내에서 만나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7월 맨유 유니폼을 입고 전성기를 보낸 박지성은 이제 QPR에서 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한다. 스포츠동아 DB
■ 박지성 전격 영입 007작전

QPR 구단고위층, 5월 태국 자선경기 관람…인기 실감

구단주 동남아시아 시장개척 이해관계 맞아 영입작업
지난달 휴즈 감독 방한 적극 러브콜…박지성도 흔들려


박지성과 퀸즈파크레인저스(QPR)의 협상은 어떻게 진행됐을까.

박지성은 시즌을 마치고 5월17일 귀국했다.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JS파운데이션의 아시아드림컵 준비를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당시엔 QPR과 만나지 않았다.

양 측의 만남은 5월23일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드림컵에서 이뤄졌다. QPR 고위 관계자들은 박지성의 모습을 보기 위해 태국을 찾았다. 자선경기를 관전하며 그의 인기를 실감했다. 박지성의 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상품성을 확인했다. 이는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을 추진하는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의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졌다. 페르난데스 구단주는 말레이시아 출신으로, 저가항공사 에어아시아를 소유한 거부다. QPR은 적극적으로 박지성 영입에 들어갔다.

시장 가치와 함께 박지성의 기량 역시 의심의 여지가 없다. 2005년 맨유에 입단한 박지성은 7시즌 동안 200경기 이상 출전했다. 뛰어난 활동량과 이타적인 플레이, 출중한 기량으로 맨유의 전성시대에 일조했다. 퍼거슨 감독의 총애를 받으며 중요한 순간에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4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한 차례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섰다.

QPR은 6월부터 박지성 영입에 착수했다.

QPR 마크 휴즈 감독은 6월 중순 박지성을 영입하기 위해 극비리에 한국을 찾았다. 휴즈 감독은 박지성을 만나 영입 의사를 타진했다. 적극적인 구애를 했다.

이 자리에서 박지성의 마음이 크게 흔들린 것으로 보인다. 휴즈 감독은 방한 중에 기성용(23)과도 접촉했다. 다만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QPR의 한국 선수 영입설이 수면 위로 드러난 건 5일 저녁이었다. QPR 홍보대행사는 9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선수 영입을 공식 발표한다고 전했다. 단 선수 이름은 철저하게 함구했다. 해당 선수에 대한 의구심이 커져갔다. 유력한 선수로 기성용(셀틱)이 급부상했다. 기성용은 그 전에도 소문이 났었다. 그러나 기성용이 6일 저녁 QPR 이적설을 공개적으로 부인하면서 혼란에 빠졌다.



박지성의 이름이 처음으로 등장한 건 7일 새벽이었다. BBC는 박지성의 이적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곧이어 스카이스포츠를 비롯한 영국 언론들은 박지성의 이적을 기정사실화했다. 이에 박지성은 당초 일정을 하루 앞당겨 7일 오후 런던으로 출국했다. 박지성은 8일 맨체스터로 이동하지 않고 런던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이 9일 메디컬테스트를 마치고 QPR 입단식을 가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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