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지휘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 국내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3일 입국했다. 히딩크 감독은 5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2002’와 ‘팀2012’가 맞붙는 올스타전 때 팀2002의 지휘봉을 잡는다. 현재 러시아 프로축구 안지 마하치칼라 사령탑인 히딩크 감독은 소속 팀이 오스트리아에서 전지훈련 중인데도 “팀2002 선수들은 여전히 내 선수들이다”며 10년 전의 추억과 감동을 다시 한 번 맛보기 위해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왔다.
팀2002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황선홍(포항 감독), 홍명보(올림픽 대표팀 감독) 유상철(대전 감독) 설기현(인천) 등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10년 만에 다시 뭉쳐 구성한 팀이다. 팀2012는 이동국 에닝요(이상 전북)와 곽태휘 이근호(이상 울산) 정성룡(수원) 등 팬 투표를 통해 뽑힌 올 시즌 K리그 간판선수들로 짜였다.
이번 올스타전 매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02년의 감동 재현을 통해 가라앉은 K리그 분위기를 띄워보려는 의도에서 이뤄졌다. 지난해엔 K리그 승부 조작이 불거지면서 그 여파로 올스타전은 열리지도 못했다. 하지만 올해엔 분위기가 다르다. 프로연맹은 일찌감치 5월부터 K리그 명예 홍보팀장을 맡고 있는 안정환을 내세워 팀2002 구성에 노력을 쏟았고 10년 전 태극전사들의 공감을 얻었다.
팀2002와 팀2012의 맞대결이라는 ‘흥행 카드’를 마련한 올스타전이 관중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박지성이 팀2002 합류를 결정한 지난달 28일 이후 티켓 예매가 늘어 3일 현재 지정석 1만6000석 중 1만4000석가량이 팔렸다. 올스타전 역대 최다 관중은 1999년에 기록한 6만587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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