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배구 김형실 감독 “지면서 배웠다, 올림픽 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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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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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그랑프리 예선 1승 8패

“지면서 배웠고, 지면서 실력이 늘었다. 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김형실 감독·사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최근 3주에 걸쳐 열린 월드그랑프리 예선에서 1승 8패를 기록하며 출전 16개국 중 14위에 그쳤다. 1993년 이 대회 창설 이후 16차례 출전해 얻은 결과 중 가장 초라한 성적이다.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 황연주(현대건설), 정대영(GS칼텍스), 김사니(흥국생명) 등 주전들이 부상으로 줄줄이 빠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결과적으로 잘됐다. 주전들은 충분히 쉬었고 김희진(기업은행)과 양효진(현대건설) 등 어린 선수들이 실전을 통해 기량이 크게 늘었다. 베테랑 주전들이 되레 긴장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25일 일본 오사카에서 돌아온 대표팀은 짧은 개인 시간을 가진 뒤 29일 다시 충북 진천선수촌에 모인다. 어깨 부상으로 월드그랑프리 2차 예선부터 아예 대표팀을 나가 치료와 재활에 매달렸던 세터 김사니도 합류한다. 대표팀 김효승 트레이너는 “김연경은 지난달 런던 올림픽 예선 때보다 컨디션이 훨씬 좋아졌다. 당시 일본을 상대로 34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지만 몸 상태는 최악이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중국 저장 성 닝보로 떠났다. 27일부터 열리는 월드그랑프리 결선을 보기 위해서다. 중국 미국 브라질 터키 태국 쿠바 등 6개국이 우승컵을 놓고 다투는데 이 중 중국 미국 브라질 터키는 런던에서 만날 상대이자 공교롭게도 모두 한국과 같은 B조다. 김 감독은 “월드그랑프리는 한국으로서는 힘들고 무리한 일정이었지만 1차 대회 이후 부상 선수가 나오지 않은 것에 만족한다. 남은 기간 계획대로 훈련하면 누구와 붙어도 해볼 만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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