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 “내가 김태균 고집에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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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2일 07시 00분


21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8위 한화이글스 대 5위 LG트윈스 경기에서 오른쪽 엄지손가락 울림 증상으로 6일만에 선발 출장한 한화 김태균이 6회말 덕아웃에서 타격감을 조율하고 있다. 대전|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21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8위 한화이글스 대 5위 LG트윈스 경기에서 오른쪽 엄지손가락 울림 증상으로 6일만에 선발 출장한 한화 김태균이 6회말 덕아웃에서 타격감을 조율하고 있다. 대전|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4번 치던 김태균에 3번 맡긴 까닭

“내가 (김)태균이 고집에 졌지.” 감독이 선수에게 ‘졌다’는 표현을 쓰면서도 얼굴엔 흐뭇한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21일 대전 LG전에 앞서 직전 5경기에서 오른 손바닥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던 김태균(사진)과 면담을 한 뒤 그를 3번으로 선발 출장시키기로 결정했다. ‘뛸 수 있다’는 김태균의 굳은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한 감독은 “손바닥 통증이라는 게 방망이를 잘못 치면 다시 악화될 수 있는 것이라 쉴 때 푹 쉬는 게 낫다. 그런데 (김)태균이가 자신 있다고, 괜찮다고 해서 선발에 넣었다”며 “대신 무리하게 방망이를 돌리느니, 차라리 삼진을 먹어도 된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감독은 최진행을 4번, 김태균을 3번으로 배치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평소 3번 장성호∼4번 김태균∼5번 최진행으로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했던 한 감독은 “(장)성호가 조금 지쳐 있고, 아무래도 정교함 면에서 진행이보다 태균이가 낫기 때문”이라며 “태균이가 4번을 칠 때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자로 나가는 경우가 유독 많았다는 것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한 감독은 “3번 태균, 4번 (최)진행 카드가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면 계속 그대로 둘 생각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취재진과 김태균에 대해 얘기하던 한 감독은 마침 옆에 한용덕 수석코치가 지나가자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진행이에게 오늘 4번으로 나간다고 먼저 얘기해주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대전|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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