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구 통했다… BK, 드디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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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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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한국무대 첫 승
넥센, 두산 꺾고 2위 올라

3-1로 앞선 6회말 두산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넥센 김병현이 승리를 예감한 듯 활짝 웃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3-1로 앞선 6회말 두산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넥센 김병현이 승리를 예감한 듯 활짝 웃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김병현 관련 질문은 안 하셨으면 합니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김병현의 선발 등판이 예고된 20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첫 승 신고가 늦어지고 있는 김병현의 부담을 최대한 줄여주기 위해서다. 김 감독은 “(아무리 대선수지만) 병현이도 사람인데…. 자꾸 기사가 나오면 신경이 쓰일 거다”라고 말했다. 김병현은 19일까지 5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 6.20으로 부진했다.

김 감독의 세심한 배려가 통해서였을까. 김병현은 이날 위기 때마다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감격스러운 한국 무대 첫 승을 거뒀다. 미국 프로야구 플로리다 시절인 2007년 9월 28일 뉴욕 메츠전 이후 약 4년9개월 만의 승리다. 넥센은 김병현의 호투를 앞세워 두산을 3-2로 잡았다.

김병현은 미국과 일본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답게 절정의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김병현은 1회를 제외하곤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슬라이더 커브 등 전성기 시절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던 변화구로 타자들을 요리했다. 특히 5회 2사 2루에서 두산의 4번 타자 김동주를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장면은 이날의 백미였다. 김병현은 6이닝 동안 공 95개로 4안타 3볼넷 2삼진 1실점(비자책)했다.

넥센 타자들은 1회 서건창의 2타점 적시타와 6회 박병호의 왼쪽 1점 홈런 등으로 김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오재영 이정훈 손승락으로 이어지는 넥센 불펜진은 7회부터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김병현의 시즌 첫 승을 지켜냈다.

에이스 김광현이 파죽의 4연승을 거둔 SK는 문학에서 롯데를 3-1로 꺾었다. KIA와 삼성은 대구에서 12회 연장 접전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12회 연장 무득점 무승부(0-0)는 2005년 4월 29일 문학 SK-두산전 이후 약 7년 2개월 만이다. 한화는 대전에서 LG를 4-1로 잡고 3연승을 달렸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인천=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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