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km소사, 맙소사… 공 가운데 몰려 넥센에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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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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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km밴헤켄은 제구력 빛나
홈런 선두 강정호 17호 펑

올 시즌 프로야구는 시속 150km대 불꽃 직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가 유독 많다. 하지만 LG 주키치를 빼면 대부분 성적이 신통치 않다. 국내 타자들이 150km대 강속구에 대한 적응을 마쳤기 때문이다. 한화 바티스타 등 제구력이 약점인 파이어볼러들이 고전하고 있는 이유다.

KIA와 넥센의 12일 목동경기는 제구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KIA 선발 소사는 평소같이 최고 구속 153km의 강속구를 던졌다. 하지만 빠른 공은 코너워크가 잘되지 않았고 가운데로 자주 몰렸다. 넥센 타자들은 작심한 듯 소사의 빠른 공을 공략해 1회에만 안타 5개를 집중하며 5점을 뽑아냈다. 소사가 2회 넥센 이택근에게 왼쪽 2점 홈런을 맞자 점수 차는 0-7까지 벌어졌다. 소사는 3이닝 동안 9안타(1홈런) 7실점하고 조기 강판됐다.

반면 넥센 선발 밴헤켄의 공은 최고 구속이 143km에 불과했지만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찔렀다. 6이닝 동안 22타자를 맞아 공을 93개만 던졌을 정도로 완급 조절이 뛰어났다. 삼진은 1개밖에 뽑아내지 못했지만 내야 땅볼은 무려 10개나 유도했다. ‘투수의 생명은 스피드가 아닌 제구력’이라는 것을 증명하고도 남는 피칭이었다.

결국 넥센은 KIA를 13-0으로 꺾고 올 시즌 최다 점수차 영봉승을 거뒀다. 넥센 강정호는 시즌 17호 아치를 그리며 홈런 선두를 질주했다.

삼성은 대구에서 한화를 9-3으로 꺾고 다시 5할 승률(26승 26패 1무·5위)을 맞췄다. 삼성 최형우는 3점 홈런과 3루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6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사직에서 연장 12회 조성환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에 힘입어 두산을 4-3으로 잡고 단독 2위가 됐다. 선두 SK는 잠실에서 LG에 8-5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LG와 넥센은 공동 3위가 됐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파이어볼러#제구력#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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