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號 “킬러, 어디없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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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전 골결정력 불합격
‘해결사’ 와일드카드 고심

“공격수들의 경기력이 썩 좋지 않았다. 이들이 6월 안으로 경기력을 어느 정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고민이다.”

부상당한 홍정호(제주)의 대표팀 탈락으로 ‘수비’를 걱정하던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번에는 ‘공격’의 고민에 빠졌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메달권 진입을 노리는 대표팀에 확실한 최전방 공격수가 없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7일 경기 화성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 3-1로 이겼다. 전반 33분, 후반 17분 수비수 김기희(대구)와 전반 45분 미드필더 윤일록(경남)이 골맛을 봤다. 홍 감독은 전반에는 김현성(서울)을 원톱 공격수로 기용했고 후반에는 김동섭(광주)을 투입해 김현성과 함께 투톱의 공격력을 시험했다. 그러나 이들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며 시리아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최전방 공격수들에게 합격점을 주기는 어렵다. 약체인 시리아의 수비를 전혀 무너뜨리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대표팀은 전후반을 통틀어 22개의 슈팅을 시도해 5개의 슈팅을 기록한 시리아를 압도했다. 그러나 김동섭(4개)과 김현성(1개)은 둘이 합쳐 5개의 슈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공격수인 두 선수 모두 골을 기록하지 못했고 오히려 수비수인 김기희가 두 골, 미드필더 윤일록이 한 골을 기록했다.

대표팀은 멕시코, 스위스, 가봉과 함께 B조에 속해 런던 올림픽 본선을 치른다. 이 세 팀의 수준은 시리아보다 월등히 높다. 게다가 한 골에 울고 웃는 본선에서 모든 팀은 필사적인 육탄방어를 펼친다. 언제든지 ‘한 방’을 터뜨려줄 수 있는 해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홍 감독은 현재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공격수를 총망라해 적절한 와일드카드를 선택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대표팀이 좋은 미드필더 자원을 많이 갖고 있는 만큼 이들의 공격력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김 위원은 “남태희, 손흥민을 비롯한 측면 공격수와 지난해 아시안컵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미드필더 구자철은 최전방 침투능력이 뛰어나다. 이들이 최전방 공격수와 포지션을 변경해가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축구#축구 올림픽 대표. 홍명보#런던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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