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주간지 이대호 극찬 “한국에서 온 진짜 거포 日야구 꿰뚫고 있는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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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력-타격 기술 탁월”

“한국에서 온 ‘진짜 대포(本物の大砲)’가 일본 야구를 석권할지도 모른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이대호(30·사진)에 대한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퍼시픽리그 5월의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연일 상한가다. 이 기간 타율 0.322(87타수 28안타), 8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팀이 리그 6개 구단 중 5위로 처진 상황에서도 4번 타자로 만점 활약을 펼친 것이다.

일본의 스포츠 주간지 ‘넘버’ 최신호는 이대호를 ‘오릭스에서 고군분투하는 아시아의 대포’라고 소개했다. 우지하라 히데아키 기자는 자신의 칼럼 첫 문장에 “그(이대호)는 모든 걸 꿰뚫고 있는 것 같았다”고 했다. 2일 요미우리와의 교류전에서 이대호의 타격을 두고 한 말이다. 이대호는 이날 지난해 센트럴리그 신인왕 사와무라 히로카즈를 상대로 4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변화구는 골라내고 시속 140km 중반 직구를 모두 안타로 연결했다. 탁월한 선구안이었다.

우지하라 기자는 과거 일본에서 뛴 한국인 거포와 이대호는 다르다고 했다. 한국에서 56홈런을 날리며 ‘아시아 홈런왕’에 오른 이승엽(삼성·전 오릭스)과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한국 4번 타자 김태균(한화·전 지바 롯데)도 ‘아시아의 강타자’였지만 과거의 평판에 비해 2% 부족했다는 거였다. “이대호는 중견수를 중심으로 우중간부터 좌중간까지 45도 공간으로 타구를 날리는 기술을 갖고 있다. 프리배팅에서 좌우 담장을 넘기는 그의 타구를 보면 놀라움을 넘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올 정도로 매력적이다.”

평소 쓴소리를 잘하는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도 이대호를 “수위타자를 노릴 만한 강타자”라고 칭찬했다. 그는 이대호가 3경기 연속 홈런을 날린 5월 22일 한신전이 끝난 뒤 이렇게 말했다. “이대호는 시즌 초반에는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흥분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스트라이크 존과 상대 투수를 공략하는 방법에 익숙해졌다. 이제는 생각하는 배팅을 한다. 직구와 변화구를 받아치는 대응 능력이 그 증거다.”

오릭스의 미즈구치 에이지 타격코치 역시 “이대호는 타격이 부드럽다. 일본 야구에 적응하는 능력이 지금까지의 한국 선수와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이대호는 일본 야구 안팎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6일 현재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와 함께 퍼시픽리그 홈런 공동 선두(10개)다. 그가 맹타를 휘두를수록 상대 투수의 견제는 심해진다. 그럼에도 이대호는 자신감이 넘쳤다. “상대 투수가 누구인지는 상관없다. 중요한 건 나 자신이다. 어떤 공도 적극적으로 스윙할 생각이다. 나를 컨트롤할 수 있으면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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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야구#일본 프로야구#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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