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팠던 두방…제춘모의 ‘이승엽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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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6일 07시 00분


제춘모. 스포츠동아DB
제춘모. 스포츠동아DB
“어우, ‘승짱’ 무섭죠. 제가 일본 보내준 거예요.”

SK 투수 제춘모는 오랜 침체기를 깨고 최근 눈부신 호투로 SK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25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투수조 훈련을 마친 그는 잠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삼성 이승엽과도 한번 붙어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제춘모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승짱(이승엽)은 무섭다. (내가) 홈런을 얼마나 맞았는데. 내가 일본 보내준 것”이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그는 “내 데뷔(2002년) 첫 피홈런이 승짱이었을 것이다. 3분 뒤에 마해영 선배한테인가 또 맞았다. 정신이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경기기록을 확인한 결과, 제춘모는 이승엽에게 많은 홈런을 맞지는 않았다. 그는 이승엽을 맞아 2002년 1개, 2003년 1개, 총 2개의 홈런만을 허용했다. 이 중 2003년 7월 28일 문학 경기에서 허용한 홈런은 이승엽의 최소경기(78경기) 40홈런 기록이었다. 이승엽-마해영에게 연거푸 내줬다는 홈런들 역시 실제로는 달랐다. 이는 2002년 3월 30일 열린 시범경기로 당시 제춘모는 이승엽에게 홈런을 맞은 직후 양준혁에게 또 홈런을 맞았다. 이승엽이 진짜 무서워서였을까, 아니면 제춘모의 기억력에 허점이 많아서였을까.

대구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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