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류중일 “순위싸움 다크호스는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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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3일 07시 00분


양승호(왼쪽) 감독과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양승호(왼쪽) 감독과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최근 5승1패 ‘꼴찌’ 예상 깨고 선전
선발 투수 호투…페이스 유지가 변수
두 감독“여름엔 LG 잡고 4강 굳힌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혼전 양상이다. 3연전 스윕 한번이면 순위가 수직상승한다. 7위 KIA와 꼴찌 한화를 제외하면 6개 팀은 언제든 팀 순위표 상단으로, 또는 하단으로 급상승하거나 급강하할 수 있는 오리무중의 판도가 전개되고 있다. 특히 시즌 전 하위권으로 지목됐던 넥센과 LG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혼전을 부채질하고 있다.

4·6위로 22일 대구에서 맞붙은 롯데 양승호 감독과 삼성 류중일 감독은 약속이나 한 듯 올 시즌 순위싸움의 다크호스로 LG를 꼽았다. LG는 5월 셋째 주 6경기에서 4연승을 포함해 5승1패로 선전하면서 상위권 판도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LG 깜짝 선발들의 호투와 한계

두 감독이 LG를 다크호스로 꼽은 이유는 투수진에 있다. 양승호 감독은 “현재 4강 팀 중 SK와 두산은 검증된 전력이다. 넥센은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정말 강하더라. 상위권 전력이 된다”며 “LG가 변수다. 지금까지는 정재복, 이승우, 최성훈, 임정우 같은 (비 고정)선발들이 잘 던져주고 있다. 문제는 이 투수들이 여름에도 지금처럼 던질 수 있느냐다”라고 지적했다. 개막 이전 투수력이 가장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LG지만 5승을 올린 에이스 주키치를 필두로 깜짝 선발투수들의 연이은 호투 덕분에 꾸준히 5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류 감독은 “주키치와 리즈가 나오는 경기는 거의 다 잡는다고 보자. 나머지 선발 세 자리를 여러 선수가 돌아가면서 던지고 있다. 일단 2∼3차례 등판에선 맞지 않았다. 여름이 문제다. 페이스 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투수들이 나오는 경기 중 절반만 잡는다고 해도 5할 승률은 충분히 넘길 수 있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이어 류 감독은 “타격은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 팀이다. 이진영 박용택 이병규 등 좋은 타자들이 많다. 투수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가장 큰 변수가 될 팀은 LG다”라고 덧붙였다.

○진짜 싸움은 여름부터?

두 감독이 여름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도 같았다. 양승호 감독과 류중일 감독은 여름이 LG 투수들에게 고비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한결같이 “우리가 여름에는 강하다”라고 입을 모았다. 결국 현재 구도가 고착되지는 않으리란 예측을 내놓으면서 승부처인 여름 정면승부를 펼쳐 LG를 끌어내리고 4강을 굳히고 싶은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과연 두 감독의 바람대로 LG가 호락호락 잡힐까.

대구|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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