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위 추락 삼성, 아직도 최강 우승후보”

  • 동아일보

야구 해설가 8명 중 7명 “반등 가능성”

‘1048일 만의 7위 추락.’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프로야구 삼성이 그렇다. 삼성은 지난해 챔피언 전력에 이승엽까지 가세해 개막 전부터 올 시즌도 ‘최강’으로 꼽혔다. 그러나 삼성은 7일 현재 9승 13패로 8팀 가운데 7위다. 선발진은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에이스 후보였던 차우찬은 2패에 평균자책 10.29로 최악의 투구를 한 뒤 2군으로 강등됐다. 지난해까지 철벽 마무리였던 오승환도 4월 24일 대구 롯데전에서 3분의 2이닝 동안 6실점하며 무너졌다. 2005년 프로 데뷔 후 최다 실점. 지난해 홈런왕 최형우는 22경기째 홈런이 없다. 위기의 삼성에 대해 야구 전문가들의 평가와 전망을 들어봤다.

야구 해설위원 8명 중 5명은 “삼성이 현재 7위지만 우승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효봉 XTM 해설위원은 “개막 전 우승 후보를 예상할 때는 위기 극복 능력까지 고려한다. 삼성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능력을 갖춘 강한 팀”이라고 했다.

삼성이 최소한 4강에는 오를 거라는 견해도 2명 있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선발진이 지난해의 40% 수준이지만 선수층이 두꺼워 현재 전력으로도 4강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삼성이 선두 롯데와 4.5경기 차인 만큼 순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정준 SBS 해설위원은 “삼성이 이렇게까지 망가졌는데도 선두권과 큰 차이가 없다. 절대 강자가 없다는 얘기다. 삼성의 전력이 정상화되면 상위권 진입은 충분하다”고 예상했다.

반면 양준혁 SBS 해설위원은 다른 견해를 내놨다. 그는 “롯데는 이대호(오릭스)가 빠졌지만 여전히 강하다. 그러나 삼성은 최형우의 슬럼프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이승엽을 빼면 삼성 선수들에게서 이기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5월까지 5할 승률을 맞추지 못하면 4강 진출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야구 전문가 8명 중 7명은 삼성 부활의 선결 조건으로 ‘투수진 복원’을 꼽았다. 양상문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삼성은 스프링캠프에서 투수의 컨디션을 늦게 올렸다. 올 시즌 후반기에 포커스를 맞춰서다”라며 삼성이 곧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는 4번 타자 최형우에 대해서는 부활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하일성 KBSN 해설위원은 “최형우의 타격 폼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승엽이 3번 타자를 맡은 뒤 ‘나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겼지만 충분히 극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삼성이 현 4강(롯데 두산 SK LG)의 집중견제 속에서 과연 부활할 수 있을까.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야구#프로야구#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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