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유원상·봉중근 “고마워요 스승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5월 7일 07시 00분


리즈 빠진 LG 불펜 희망 부상 비결

유원상, 한용덕 코치 슬라이더 전수
봉중근은 김기태 감독이 특별 관리
5∼6일 두산전 나란히 세이브 올려


봉중근(32)과 유원상(27)이 헐거워진 LG의 뒷문에 희망을 안겼다. 레다메스 리즈의 마무리 기용이 실패로 판명 난 가운데 봉중근과 유원상은 5∼6일 나란히 세이브를 올리며 잠실 라이벌 두산과의 어린이날 3연전을 위닝시리즈(2승1패)로 만드는 데 앞장섰다. 필승계투로서 제 역할을 120% 수행하고 있는 두 투수의 호투 비결은 뭘까.

○유원상의 변신? ‘한용덕표’ 슬라이더 덕분

유원상은 올 시즌 13경기에서 1세이브4홀드, 방어율 1.42의 눈부신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06년 프로 데뷔 후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다 올 시즌 환골탈태했다. 그는 “현재 직구와 슬라이더로 타자를 상대하고 있다”며 “일단 안 아프니까 구속이 올라왔고, 그 덕분에 슬라이더의 위력도 배가됐다”고 호투 비결을 밝혔다. 특히 시속 140km까지 나오는 고속 슬라이더는 2008년 한화 한용덕 투수코치에게서 전수받은 구종이다. 유원상은 “당시 엔트리 등록은 안 됐는데, 1군에 합류해 한 달간 훈련을 하다 한 코치님께 그립을 배웠다”며 “일반 슬라이더와는 좀 다른데 커터식으로, 팔스윙을 직구와 동일하게 가져가면서 공을 찍어 누르듯 던진다. 처음에는 각이 안 좋아서 간간히 쓰다가 올해 결정구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그는 6일 두산전에서 8회 등판해 2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세이브를 신고했는데, 이날 던진 23개의 공 중 슬라이더의 비율이 57%(13개)에 달했다. 그는 “슬라이더 덕을 많이 보고 있다”며 “결과도 좋으니 야구도 재미있다. 덕아웃에서 (봉)중근이 형과 ‘빨리 경기 나가고 싶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며 웃었다.

○김기태 감독의 ‘봉중근 특별관리’

LG 김기태 감독은 사실상 마무리로 낙점한 ‘봉중근 특별관리’에 돌입했다. 봉중근은 5일 5-3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세이브째를 챙겼다. 그러나 김 감독은 6일 “(결과를 떠나) 오늘은 등판하지 않는다. 투구수가 적으면 하루 휴식을 주겠지만 가능한 한 등판 후 이틀은 쉬게 할 것이다. 5월까지 연투하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사실 상황은 여의치 않다. 리즈가 난조를 보이며 뒷문이 열렸고, 우규민마저 2군으로 내려갔다. 봉중근 외에는 마땅한 마무리 대안이 없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수술 후라) 아직은 불안하다”며 “안정기인 6월이 되면 연투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치른 경기보다 앞으로 치러야 할 경기가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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