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최다패 나이트가 3연승…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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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4일 07시 00분


브랜든 나이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브랜든 나이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캠프서 갈고 닦은 체인지업 위력 발휘
19.2이닝 볼넷 4개 뿐…제구력도 쑥


넥센의 오랜 고민 중 하나는 에이스의 부재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외국인 투수 브랜든 나이트(사진)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23일까지 3번의 선발등판에서 모두 승리하며 류택현(LG)과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팀이 거둔 5승 중 60%를 담당했다.

나이트는 호투의 비결에 대해 “체인지업이 잘 먹히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까지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로 던졌다. 타자 입장에선 2가지만 염두에 두면 됐다. 하지만 올 시즌 새로운 구종을 추가하면서 타자에게 혼란을 준 것 같다”는 설명이었다.

나이트는 스프링캠프에서 체인지업 연마에 중점을 뒀다. 특히 체인지업의 구속을 떨어뜨리는 것이 과제였다. 넥센 정민태 투수코치는 “지난 시즌까지 나이트의 체인지업은 구속이 좀 빨랐다. 체인지업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기 위해 던지는 것인데, 효과가 덜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체인지업과 직구의 구속 차이가 크기 때문에 타자들이 어려워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투의 또 다른 요인은 제구력 향상이다. 지난 시즌 나이트는 최다패(15)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최다볼넷(172.1이닝 98개)의 기록이 말해주듯, 제구력에서 큰 약점을 노출한 탓이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19.2이닝 동안 볼넷이 4개로 줄었다. 탈삼진이 이닝당 0.67개에서 0.57개로 줄었지만 볼넷 역시 이닝당 0.57개에서 0.21개로 급감했다. 정 코치는 “무릎 통증에서 벗어나면서 투구 밸런스가 확연히 좋아졌다. 자연스럽게 제구력이 안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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